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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논리 극복, 소통·화합으로 신뢰받는 의협 만들자"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 2021년 05월 11일 05시 46분 ]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이필수 시대가 열리면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견제’보다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의료계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다. 그러면서 대의원회는 의료계 진영간 분열과 혼란을 경계하고, 정부와의 모든 대화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의협 출입기자단은 최근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편집자주]
 
Q. 제30대 대의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장 당선 소감과 함께 대의원들에게 선택받은 이유 설명
A.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를 의장으로 선택해 주신 의미는 대의원회와 나아가 의료계의 화합을 위한 열망과 의료계의 균형 발전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 평가와 함께 이번 총회에서 잘 된 점, 그리고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A.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예상치 못한 많은 내빈들의 참석으로 진행에 약간의 차질은 있었으나, 이제야 의사협회의 총회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큰 의미를 둔다. 의장, 부의장, 감사의 선거로 자칫 많이 늦어 질 뻔 한 본회의가 대의원 모두의 협조로 빨리 진행돼 이 자리를 빌어 한 번 더 대의원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한다. 그러나 아직 정관 개정 등 중요 현안을 논의하는 순간에 정족수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 대의원들은 지역 회원을 대표해 회원의 민심을 전달할 책임감을 가지고 참석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Q. 이번 정기총회에선 대의원회 개혁 TF의 정관 개정안이 다수 반영됐고, 이를 통해 대의원 책임이 강화됐다는 평이 있다. 이를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A. 대의원 임무는 총회 참석과 모든 의안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다. 표결에 참여함으로써 회원들의 뜻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임감은 사실 대의원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경우를 대비해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또 표결에 참여한 대의원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것은 예전에도 해 왔던 방법이다. 또 개인적인 생각은 교체 대의원의 존폐에 대한 고민이다. 비례대의원이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고, 비례대의원 유고 시 보궐선거를 통해 교체할 대의원이 없음으로써 더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Q.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여자의사회 산하 단체 관련 논의가 있었다. 이후 대의원회에서 어떻게 논의를 진행하나
A. 이번에는 논의하지 않고 다음 정개특위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자의사회는 그 수가 26%가 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여의사들의 참여의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이나 직역을 통해 충분히 대의원으로서 활동이 가능한데, 이중으로 대의원을 배정하게 된다는 부정적 여론도 있다. 이번 정개특위에서 여의사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여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
 
Q. 긴급발의를 통해 이필수 집행부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회장과 상임이사 수를 늘렸다. 정관개정분과위도 거치지 않고 안건을 올려 이를 통과시켜준 예외사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정관상 그 규정을 지켰다고는 하나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는 지적에 동의한다. 하지만 새로운 집행부가 72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개정된 부회장 임면을 따르다 보니 의학회, 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이 당연직 부회장(정관상 존재하지는 않지만 관례상)이 되니 실제로 책임부회장을 할 인원이 모자라는 것이 사실이었다. 감사 지적사항도 있었고, 거버넌스 개선 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대의원들이 문제를 잘 알고 또 새 집행부 회무에 힘을 실어줘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한다.
 
Q. 집행부 정원을 늘려준 개정안이 정기총회에서 이상운 부회장이 설명한 전문성 강화라는 의도와 달리 보은인사, 자리 만들어주기로 악용된다면
A. 그런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 대의원회가 있고 감사가 있는 것이다. 인사는 회장 고유의 권한이다. 인사에 대해 간섭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정관 개정까지 하면서 늘려준 임원 자리를 그렇게 사용한다는 것은 대의원, 또 회원을 기만하는 행위다. 지금 대의원들로부터, 또 회원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필수 회장이 그렇게 하면서 까지 회원들의 등을 돌리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당연히 대의원회에서 경고를 할 것이다. 또 올바른 회무를 집행한다면 적극 협조하고 후원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다.

"대의원 회의 불참시 명단 공개하고 여의사회 편입 방안 검토"  
"원격의료, 조만간 정부 압박 예상되므로 주도권 가질 수 있도록 준비"
"의정협의체는 물론 건정심 등 정부와의 모든 채널, 힘들더라도 참여하면서 설득하고 이어가야"
 
Q. 지난 대의원총회에 원격의료와 관련해 ‘의협 주도 시범사업 제안’과 ‘원격의료 저지’안이 상정됐다. 분과에서 논의된 끝에 ‘원격의료에 대해 시대적 상황에 맞게 대응하도록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시대적 상황의 의미가 무엇인가
A. 원격의료가 처음 얘기되기 시작한 것이 10년은 넘었다. 당시는 원격의료라는 말 자체를 입에 올리기도 어려웠다. 현재 인공지능, 빅 데이트 분석,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수단의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다. 이미 원격의료에 대한 모든 기술과 장비가 갖추어진 상황으로 알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하지만, 아마 곧 여기에 대한 정부 압박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들을 위한 방향으로, 또한 진정 국민들 건강을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논의하고, 연구하여 협회가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최근 대의원총회에 회장 불신임안이 계속 상정됐는데, 회원들은 분열되고 집행부는 수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A. 사실 부끄러운 현실이다. 진영 간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과 혼란이 가중돼 역대 회장의 탄핵이 연례행사처럼 열렸다.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대의원회가 회장을 불신임하는 곳이 아닌 회원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어 가겠다. 회장과의 정기적인 회동을 만들겠다.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더 이상 우리 의료계의 힘을 빼는 불필요한 소모전은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
 
Q. 의협 보건의료 주요 정책과 수가 조정 등을 최종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불참률이 3년 간 67%다. 참여율을 높여야 하지 않나
A. 의정협의체는 물론 건정심에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와의 대화채널을 이어가야 한다. 우리에게 불리한 안건이 있다고, 분위기가 불리하게 흐른다고 뛰쳐나오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더라도, 끈질기게 부당함을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
 
Q.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했다.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의원회도 새로운 출발을 한다. 여러 회원을 대표해 집행부를 격려하면서 견제와 감시를 하는 곳이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와 채찍을 부탁드린다. 이제 더 이상 진영을 가르지 않길 바란다. 우리 모두 동료이자 한 배를 탄 동반자다. 소통과 화합으로 모두가 우러러 보는 하나 되는 의사협회를 만들어 보자. 이제 우리는 우리 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주의 단체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사협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린다.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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