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해임설→사임 명문제약, 우석민號 리더십 시험대
실적 부진 극복 대대적 쇄신 추진···CSO 전환 등 성과 거둘지 관심
2021.04.21 0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오너 2세 우석민 회장이 이끄는 명문제약이 계속된 실적 악화와 코로나19 여파로 대표 교체 및 영업방식 변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지난 2020년 말부터 계속된 최대주주 지분 매각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2~3년간 이어진 경영난에서 비롯됐다. 
 
명문제약의 최근 5년간 매출은 등락을 반복했다. 2016년 1422억원, 2017년 1401억원, 2018년 1475억원, 2019년 1493억원, 2020년 1279억원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6년 101억원, 2017년 75억원, 2018년 49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다 2019년부터 적자 전환한 -143억원, 2020년 -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2016년 65억원에서 2017년 81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18년 3억원, 2019년 -208억원, 2020년 -28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우석민 회장은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이란 강수를 뒀다. 임기 1년을 남겨둔 박춘식 전(前) 대표가 사임한 이유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당초 해임설이 나돌았지만 막판 사임으로 정리가 됐다는 전언이다.

박춘식 대표는 33년 넘게 명문제약에서 근무한 '명문맨'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10월 우석민 대표(당시 부회장)와 공동 대표로 선임된 이후 올해까지 대표직을 유지해왔지만 임기 내 성적이 좋지 않았다.  
 
후임에는 배철한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건국대 출신으로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친 배 사장은 직접 영업방식에서 위탁판매(CSO) 체제로 전환하는 등 기업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명문제약은 현재 전문의약품 사업만 남기고 일반의약품 사업 분야는 분사시켜 모두 CSO로 넘겼다. 조직과 인력을 크게 구조조정하며 슬림화, 효율화에 나섰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시 오류, 일부 의약품 행정처분 등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3, 4월 두 달간 명문제약은 4번의 기재정정 공시를 냈다. 
 
류마플러스주와 에페신정 2개 품목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개월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품목을 영업소가 아닌 장소에 보관한 사실이 적발돼 약사법을 위반으로 조치가 내려졌다. 

회사 측은 "박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뒤 우석민 회장을 필두로 회사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CSO 전환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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