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대원제약·안국약품 등 '형제경영 정착' 속도
장·차남 등 경영 최일선에서 회사 리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퇴임 두 아들 시험대
2021.04.21 05:0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국내 제약계에서 부자가 아닌 형제경영 방식이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GC녹십자를 필두로 대원제약, 안국약품, 조아제약 등이 형제경영 체제를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퇴임으로 두 아들이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GC녹십자는 허은철, 허용준 형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GC녹십자그룹 오너 3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형제경영은 본격화 됐다. 

형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동생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이 받쳐 주는 ‘형제경영’ 체제 구축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삼촌인 허일섭 회장이 재신임되면서 향후 그룹 경영권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원제약은 창업주 故 백부현 전 회장의 두 아들, 장남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형제경영은 특별한 잡음 없이 순항 중이다. 백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백 부회장은 연구개발과 신약개발을 담당하면서 비교적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으며 특별한 형제 갈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제약 최대주주는 금년 4월 기준으로 동생인 백 부회장(14.38%)이다. 형인 백 회장 지분은 12.63%다. 특이한 부분은 백 회장의 장남 백인환 전무가 3.67%을 차지하며 점차 지분을 확대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백 전무가 대원제약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국약품도 형제 경영으로 경영권이 갖춰져 가고 있다. 어준선 회장의 장남 어진 부회장과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각 회사 최대 주주로 자리잡으며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장남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은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어진 부회장은 2016년 안국약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같은 해 12월에는 지분을 22.68%까지 끌어올렸다.

어광 대표는 안국건강 지분 50% 이상을 유지 중이며 안국약품 지분율은 3.80%다.

중소제약사인 조아제약은 창업주 조원기 회장에 이어 오너 2세인 장남 조성환 부회장과 차남 조성배 사장이 2014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형제경영을 하고 있다.
 

조 부회장이 해외사업과 연구개발을 조 사장이 국내 경영 전반을 맡고 있지만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아 형제 경영권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0%가 채 안된다.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조원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19.57%다. 조 회장이 11.18%, 장남 조 부회장은 5.97%, 차남 조 사장은 2.42% 정도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율이 80%를 넘어선다.


새롭게 형제경영 시동을 거는 그룹도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핫한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진 명예회장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서 명예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대신 그동안 미등기임원이던 두 아들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정식 합류했다. 서 수석부사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앞으로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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