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엔·휴텍스·명인 '호조' vs 건일·코오롱·프라임제약 '저조'
제약업계 '알짜' 비상장사, 코로나19 상황 2020년 실적 '희비' 교차
2021.04.14 0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소위 업계에서 '알짜'로 소문난 비상장 제약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에이치케이이노엔과 한국휴텍스제약, 명인제약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13일 업계가 공시한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르면 에이치케이이노엔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598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는 6000억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매우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1% 오른 870억원, 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대비 세자릿수(111.1%)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을 견인한 주요 품목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으로 13.6% 증가한 812억원 판매됐다. 이어 기초수액 448억원(7.5%), 고혈압치료제 '에르벤' 252억원(4.2%), 영양수액 233(3.9%) 등이었다.

한국휴텍스제약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4.8% 오른 2053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348억원, 순이익은 1.8% 향상된 258억원이다. 
 
코스피 상장을 계획 중인 명인제약도 호조세를 보였다. 작년 매출은 3.3% 늘어난 1878억원,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649억원, 순이익은 6.1% 성장한 455억원으로 확인됐다. 무(無) 차입금 경영으로 재무건전성도 높다.

반면 건일제약, 코오롱제약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하락하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건일제약 매출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1036억원, 영업이익은 65.4% 떨어진 40억원, 순이익은 56.8% 줄어든 6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 중 하나는 매출 하락에도 매출원가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100억원 줄어든 514억원, 상품매출은 50억원 줄어든 380억원이었다. 그러나 매출원가율은 71.7%로, 2019년 64.7%보다 7%p가량 늘었다. 

작년 매출 1000억원대였던 코오롱제약은 올해 900억원대로 뒷걸음질쳤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2.7% 축소된 943억원, 영업손실 31억원, 순손실 28억원으로 나타났다.  

안과 시장에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한림제약과 유니메드제약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떨어졌다. 쉽게 말해 많이 팔았지만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림제약은 지난해 전년 대비 5.9% 증가한 177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1억원, 순이익은 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5%, 32.5% 하락했다. 

유니메드제약도 매출은 2% 오른 143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5.8%, 61.7% 감소한 110억원, 63억원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도 연이어 터진 부정적 이슈로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의약당국은 유니메드의 3개 품목(유니알주15mg·히알론디스포주·유닐론디스포주)이 백내장 수술 후 진균성 인내염 발생과 연관이 있다며 허가를 취소했다. 또 위탁제품 회수와 리베이트 행정처분까지 악재가 겹쳤다.

한국프라임제약 매출도 4.9% 성장한 120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씩 하락한 95억원, 7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에이치케이이노엔과 명인제약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실적이 부진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비상장 제약사들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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