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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 개원 때 오픈했던 혈액원 결국 '폐업'
"10년 내원객 한자릿수 불과 등 유명무실, 지역민들 수술 포함 지원 문제 없어"
[ 2021년 03월 31일 05시 17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올해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강릉아산병원이 운영하는 혈액원이 결국 문을 닫았다.
 
헌혈을 하려는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원과 함께 문을 열었지만, 최근 10년간 방문자가 열 명이 채 되지 않으면서 불가피한 조치를 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헌혈자가 감소하면서 혈액 보유량이 여유롭지 않은 가운데 지역계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19일 산하 혈액원의 폐업신고를 마쳤다. 사유는 '헌혈 업무 중단'이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본원 혈액원은 주로 지역민들의 헌혈을 돕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근래 10여 년 간 5~6명 정도가 방문한 정도였다”며 “최근에 관할기관에 폐업신고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일종의 헌혈센터로 운영돼서 문을 닫아도 병원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술시 필요한 혈액 등의 수급은 별도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며 “환자 진료와는 큰 관련이 없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헌혈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중앙혈액원의 보유 혈액량도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혈액 보유량의 적정치를 보통 5일치로 보는데, 최근 1년간 적정 보유량을 넘은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헌혈량이 더욱 급감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혈액 보유량은 평균 3.8일에 그쳤다. O형의 경우 1일 소요량이 1천481유닛이지만 보유량은 4천288유닛으로 가장 부족했다.  
 
이처럼 혈액원의 공급량이 안정적이지 못하게 되면서 의료기관들은 수술 전에 지정헌혈자를 수배하곤 했다.
 
보건당국 또한 혈액 보유량의 증감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다만 아직 우려할 만큼 혈액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 관계자는 “여유 혈액 보유량 자체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헌혈을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학병원 혈액원 외에도 지역 헌혈의집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 자체가 막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혈액 수급 업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병원 산하 혈액원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란 얘기도 나온다.
 
치료제 개발 연구 등 관련한 혈액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완치자 2천여명의 혈장을 모집했고, 이 중 39명 환자에게 회복기 혈장을 수혈하기도 했다. 강릉아산병원혈액원은 당시 회복기 수혈에 참여한 전국 7개 의료기관 중 하나였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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