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는 메시아 없는가, 안싸우고 이기는 전략 지향'
이인수 서울시의사회장 후보
2021.03.19 05: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인터뷰 3] 제35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선거가 성큼 다가왔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와 맞물려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시의사회 회장선거는 3만여 회원의 수장을 가리는 엄중한 자리다. 특히 서울시는 의원급은 물론 중소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이 밀집돼 있어 ‘의심(醫心)’ 풍향계라고 할 만하다. 이에 데일리메디와 의협 출입기자단은 박명하(2번)·이태연(1번)·이인수(3번) 후보 등 서울시의사회장에 출마한 후보 3명의 인터뷰를 3월 17일부터 연속으로 게재하고 있다. 다음은 세 번째 주자인 이인수 후보(기호 순)와의 일문일답이다. [편집자주]

Q.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있나
늘 의료계의 결집력과 힘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는데 출마를 다짐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파업이나 의사구속사태 때 전공의와 의료계 지도자들이 피켓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구의사회장을 맡아 일하며 보니 다른 각도에서 더 많이 보인다. 모든 의사가 함께 하면 의사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 
23년 전 의약분업 투쟁때 내과개원의협의회에서 처음 의료사고보험을 만들어 타과에 전하니 개원의단체가 쉽게 조직되고 결집되는 모습을 봤다. 지금 전공의나 교수들은 의료사고 때 구속을 막아줄 의료사고보험이 없다. 시의사회에서 이런 편익을 제공하면 미가입회원이 줄고 회원 결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처음 기획했던 의료사고보험을 완결시키고 이를 통해 의사회를 키우고 싶어 출마한다.
 
Q. 회원들을 위한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크게는 신분보장과 경영개선, 의사회 강화가 목표다. 세부 실천과제는 첫째, 의료사고보험을 새로 만들어서 교수와 전공의에게는 신분보장을, 개원의에게는 경비처리되는 퇴직연금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둘째는 의료계 신규수익원 개발이다. 급여부문에서 내과계열 신규 수가를 얻어내면 모든 과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수가개선을 위해 처방료를 부활시키고 의원관리료, 예약비 등 수가신설을 정부에 촉구할 것이다. 셋째로 의사회 결집력을 높이고 재정을 돕도록 시의사회에서 구의사회공동사무실을 제공하고 공동구매를 추진하겠다.
 
Q. 타 후보보다 낫다고 판단하는 자신의 강점은 
의사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타 후보보다 더 많아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깨우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여러 분야의 인맥이 타 후보들보다 많다고 자부한다. 또 공군항공의무전대장(기지병원장)이라는 남다른 직무경험을 갖고 있다.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일이나 없던 제도, 조직을 만들거나 강화시키는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Q. 매년 총회에서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직선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현재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를 실시 중이다. 대의 명분상 당연히 회원에게 보장된 직선제를 찬성해야 하지만, 대의원회 의견과 같이 직선제는 아직 시기상조라 본다.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면 논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내과계열 신규 수가 발굴 통해 전체적인 파이 증대하고 처방료 부활 추진"
"모두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여기에 올바른 리더가 있다면 의사회 발전 가능성 더 높아"
 
Q.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당시 서울 소재 의원 의료기관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에 동의한다면 참여율이 낮은 이유 무엇이고, 이의 해결 방안은 있는지
의원급 파업참여 저조는 개원가 경영의 어려움 상 그럴 수밖에 없다. 투쟁은 지도부가 전 회원파업 참여를 무기로 타협을 하려는 건데 회원 희생으로 현안을 풀려는 안이한 생각은 하지 않겠다. 투쟁은 하면 할수록 힘이 붙는 식으로 해야지 개원가의 수입이 떨어지면서 하면 전투력이 줄어든다. 이순신장군도 위대하지만 나는 고려때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고 거란을 물리친 서희 장군이 가장 위대하다고 본다. 투쟁은 파업 말고도 의료계의 다른 직종과 연대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 전술이 있을 수 있다. 싸우지 않고서도 이기는 전략을 세우겠다.
 
Q. 제36대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 당선 이후 서울시의사회장 당선자가 없다. 이유는 무엇인가. 향후 의협 회장직에도 도전할 것인가
서울시의사회장 임기를 마치면 나이도 있고 해서 의협회장은 관심을 둔 적 없다. 전국 회원들의 생각이 다양해서 의견수렴이 어렵다. 결국 의협은 파업 투쟁이나 정부정책에 반대를 많이 하게 된다. 의협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도 서울시의사회는 운신의 폭이 넓어 오히려 일을 하기가 쉽다. 의협과 잘 협의를 하고 새로 선출될 의협회장을 도와 역할 분담하면 투쟁과 협상 양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우선은 서울시 의사회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쏟으며, 회원들이 의사하기 잘했다고 할 때까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매진하겠다.
 
Q.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료계에 메시아는 없는가?” 이번 파업사태 때 25개 구회장단 단톡방에서 나온 말이다. 안타깝지만 메시아는 없었다. 다만,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의식화가 되었고 소통라인이 구축돼 있어 의협과 지역의사회 가입율만 좀 더 높아진다면 함께 움직이고 누군가가 리드할 때 가능성이 생길 거라고 분석했다. 우리 모두 함께 의사회에 참여하고 해결을 위해 동참한다면 스스로가 메시아가 되고 원하는 의료환경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내과의사로서 의료계의 맏형 일을 하고 싶어 나섰다. 하지만 의욕 말고도 경험, 경륜 그리고 탄탄한 인맥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단시간에 만들 수 없다. 조직의 일은 혼자 하는게 아니다. 모두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오랜 동안 의사회에서 활동하며 축적한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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