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치매 구분 '인지기능 테스트' 개발
일본 가나자와(金澤) 대학 노화 신경생물학과 연구팀
2021.03.09 17:20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와 치매를 5분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전산화 인지기능 검사법이 개발됐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노인은 다른 노인에 비해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가나자와(金澤) 대학 노화 신경생물학과의 노구치-시노하라 모에코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전산화 인지기능 검사법(C-ABC)은 인지기능이 정상인지, 치매로 가는 중간 단계인지, 치매인지를 5분이면 구분해 낼 수 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8일 보도했다.
 

특히 75~80세 연령층의 경우는 단 2가지 질문으로 2분이면 MCI 노인을 정상 인지기능 노인과 구분해 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치매와 MCI를 진단하는 컴퓨터 인지기능 검사는 보통 10~30분이 걸린다. 현재는 상당히 다양한 검사법이 있지만 그 중 어떤 것이 치매 또는 MCI 진단에 적합한 것인지는 의사들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치매와 MCI를 한 번에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 422명, MCI 노인 145명, 정상 인지기능 노인 134명을 대상으로 이 새로운 인지기능 검사의 정확도를 시험했다.
 

치매와 MCI 진단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과 MCI 일반기준에 관한 국제 실무그룹(International Working Group on general criteria for MCI) 지침에 따라 내려졌다.

이들에게는 TV 화면에 나타난 문자 안내와 헤드폰을 통한 구두 안내를 통해 C-ABC 검사 질문과 지시가 전달됐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터치스크린(touchscreen)으로 하도록 했다.
 

질문은 감각 운동 기술(sensorimotor skill), 주의력, 지남력(orientation), 즉각 기억(immediate memory)에 관한 것과 산술문제 등 모두 8가지로 구성됐다. 종합 점수는 0~40점. 답변하는 데 소요된 시간 합계는 자동으로 계산됐다.

평가 점수는 5분 만에 나왔고 이 점수로 치매와 MCI를 정상 인지기능과 구분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C-ABC 검사 평가 점수는 간이 치매 선별검사라고도 불리는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점수와 상관관계(corelation)가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C-ABC 검사가 MMSE보다 훨씬 빠르고 MCI와 경도 치매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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