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백신 접종자, 마스크 없이 만남 허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행동지침 발표, '저위험군 비접종자와도 무마스크 접촉 가능'
2021.03.09 14: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자는 저(低)위험군인 비(非)접종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만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놓았다.
 

최근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향후 국내 행동지침에도 영향을 미칠지 추이가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이번 CDC 지침과 관련해 “우리나라 실정과 방역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활동과 주의해야 할 점 등을 담은 지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마지막 백신을 맞은 때로부터 2주가 지난 사람으로 규정했다.


두 차례 접종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이라면 2회차 접종을 한 뒤, 한 번만 맞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은 1회
차 접종 뒤 2주가 경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CDC는 이런 백신 접종 완료자는 ▲다른 백신 접종 완료자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고 ▲중증을 앓을 위험성이 낮은 비접종자들이 한 가족 구성원일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는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노출됐더라도 격리나 검사를 생략할 수 있지만 14일간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살펴보라고 권유했다.


CDC는 그러나 백신 접종 완료자도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와 어울릴 때, 또는 만나는 비접종자의 가족 구성원 중 고위험군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지켜야만 한다고 밝혔다.


또 비접종자가 두 가족 이상 모인 자리에서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 조치의 수준은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백신 비접종자의 특성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 완료자는 체육관이나 식당에 가는 등의 사회 활동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낮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전염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전히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는 그 외에도 ▲딱 맞는 마스크를 쓸 것 ▲공공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것 ▲ 중·대규모 군중은 피할 것 ▲환기가 열악한 공공장소는 피할 것 ▲손을 자주 씻을 것 ▲아프면 검사를 받을 것 등의 기본 안전 수칙은 백신 접종 완료자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비접종자를 상대로 한 CDC의 여행 권고는 바뀌지 않았다. 지금처럼 신규 감염자가 많은 상황에서는 여행을 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이 밖에 CNN은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을 앓지 않도록 보호되고, 또 코로나19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점점 늘고 있지만 면역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끼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만날 수 있다는 CDC 지침 내용이 향후 국내 지침에도 영향이 미칠지도 관심이다.
 

국내의 경우 1차 접종 대상자인 요양병원 시설 입소자·직원 및 종합병원 의료진 등에 대해 이제 막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자 대부분이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시설에 상주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마스크 착용 권고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당분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9일 오전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CDC 지침과 관련해 "우리 방역 전략이나 실정에 맞는 (백신 접종자 방역수칙)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예방 접종률이 올라갈 경우 마스크 착용을 어떻게 할 것 인지 등에 대해선 질병관리청과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