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례적 인턴 모집 대장정 종료···막판 경쟁 후끈
1·2차 탈락자까지 몰려 치열, 서울의료원 28명·원자력 27명·경찰병원 20명 등
2021.02.26 21: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박정연 기자]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2021년도 인턴 모집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마지막 추가 모집에서는 1차 및 2차 통합모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원자들까지 몰려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
 
데일리메디는 지난 26일 종료된 2021년도 인턴 2차 추가모집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총 26개병원에서 85명의 지원자를 모집했다. 데일리메디는 이 중 22개소 수련병원의 지원 현황을 집계했다.
 
이번 추가모집에 참여한 병원들은 1차 및 2차 전·후기 통합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중소병원이 주를 이뤘다.
 
모집 결과, 서울의료원과 원자력의학원, 경찰병원 등에 다수의 지원자가 몰리며 막판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의료원의 경우 추가모집 정원이 7명에 불과했지만 무려 2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1에 달했다. 원자력의학원의 경우도 10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했다.
 
경찰병원에도 5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해 서울의료원과 같이 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한일병원에서 5명 모집에 11명이 몰렸고, 서울적십자병원에서 2명 모집에 6명, 삼육서울병원에서 2명 모집에 8명이 지원하는 등 경쟁률이 높았다.
 
후기 모집에서 평소 경쟁률이 높았던 병원들에 더욱 많은 지원자가 몰린 셈이다. 대전선병원이나 한국병원 등 아쉽게 지원자가 없거나 부족한 병원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A병원 관계자는 "15명 정도의 지원자를 예상했는데 예년보다 더 많이 몰려 당황했다. 경쟁자가 많은 다른 병원의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며 "국시를 나눠서 치른데다 1·2차에 탈락했던 학생들까지 와서 평소보다 지원자가 는 것 같다"고 답했다.
 
B병원 관계자도 “1차 모집 때는 정원보다 지원자가 부족한 것을 걱정했는데 2차 때는 오히려 지원한 학생들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차례 걸쳐 진행된 인턴 모집, 빅5 병원 미달 등 예측불허 지속
 
이례적으로 두 차례 나눠 진행된 2021년 인턴 모집에선 뜻밖의 결과가 이어졌다. 앞서 진행된 1차 모집에선 '빅5' 병원에 미달이 났으며, 중소병원이 의외의 선전을 하며 의료계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의사국시 추가응시생들이 지원한 2차 모집에선 비교적 예년과 비슷한 지원양상이 나타났지만,지원 막판까지 많은 문의전화가 이어지면서 눈치싸움이 치열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얘기했다.
 
전기·후기·추가로 나뉘어 진행된 인턴 1차모집은 지난 9일 추가모집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인턴 1차 모집 정원은 1004명이었다. 지난해 의사 집단휴진 사태 당시 실기시험에 응시에 합격한 365명 의대생을 포함한 지원자들이 원서를 냈고, 총 760명이 인턴으로 선발됐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전기 모집에선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주요 대형병원들이 충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원 70명을 배정 받은 가톨릭중앙의료원엔 62명이 지원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43명 모집에 42명, 세브란스병원도 48명 모집에 47명이 지원하며 정원보다 적은 지원자수를 기록했다. 빅5 중에선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만이 충원에 성공했다.
 
서울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합격선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하는데, 1차 모집에선 지원 규모가 작았던 만큼 큰 병원에 지원하는 상위권 성적의 지원자 비율도 적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중소병원 위주의 2차 모집에서는 반대로 '의외의 경쟁' 사태가 이어졌다. 26개 수련병원 중 16곳이 충원에 성공했으며, 7개 병원은 지원자 수가 정원을 상회하면서 경쟁양상을 보였다.
 
2차 추가모집을 진행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문의전화가 많았는데 지원자수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며 "병원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이어진 1차 추가모집에선 9개 병원이 지원자 모집에 나섰지만 전체 지원자수가 2명에 그쳤다.
 
이어진 2차 모집은 예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2차 모집 정원은 1차 모집 정원을 제외한 2209명으로 책정됐다가 1차 모집에서 미달된 정원 244명이 이월돼 총 2453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1차 모집에서 미달된 빅5 병원은 2차 전·후기 통합 모집에서 체면을 회복했다. 서울대병원은 123명 모집에 133명이 지원해 정원보다 10명을 초과했다. 서울아산병원은 88명 모집에 105명이 지원했고, 삼성서울병원은 85명 모집에 104명이 지원해 각각 1.19:1과 1.2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도 100명 모집에 105명이 지원했으며, 가톨릭의료원은 148명 모집에 192명이 몰렸다.
 
경쟁 추이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이어졌다. 고려대의료원은 62명 정원에 84명이 지원했으며, 26명을 모집한 건국대병원에도 31명이 지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2명 모집에 28명이 지원했고, 한림대의료원의 경우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17명 모집에 23명, 한림대성심병원은 26명 모집에 29명이 지원하는 등 전체적으로 경쟁 양상을 보였다.
 
반면 중소병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리놀병원을 비롯해 삼육서울, 서울적십자, 부산보훈, 온종합, 김포우리, 대전선, 분당제생, 세종, 김원묵봉생 등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모두 충원에 실패했다. 포항성모병원과 유성선병원, 군산의료원 등은 지원자가 전무했다.
 
2차 모집에 나선 중소병원 관계자는 “금년 인턴 모집은 지원자들의 경향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며 "성적도, 연령대도, 출신교도 예년과 달라 그야말로 예상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해진·박정연 기자 (hjha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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