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성장세 지속 종근당, 순이익 등 역대 '최대 실적'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과감한 투자 결실·코로나19 치료제 임박 기대감
2021.02.16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종근당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2020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이루며 창립 이래 최대 성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1조 3030억원으로 전년(1조793억원)보다 2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66.2% 신장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70.7% 확대된 904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5년 5924억원, 2016년 8319억원, 2017년 8842억원, 2018년 9557억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5년만에 2배 이상 외형이 커졌다.

수익성도 빠르게 향상됐다. 김영주 사장이 선임된 2015년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427억원이었지만 꾸준히 늘어나면서 (2016년 612억원, 2017년 781억원 등) 5년만에 무려 3배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에 대해 종근당 측은 "기존 제품과 제휴 품목이 동반 성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덩달아 이익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들의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을 살펴보면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전년 대비 9% 오른 830억원 처방 실적을 올렸다. 자체개발한 당뇨신약 ‘듀비에’는 6.9% 증가한 212억원의 처방 실적을 보였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는 513억원 처방됐고, 관절염치료제 '이모튼'은 전년 대비 13.3% 상승한 459억원 처방됐다.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는 9.7% 향상된 4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도입 신약도 매출 호조에 기여했다. 종근당은 DPP-4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가운데 처방액 1위인 MSD의 자누비아패밀리(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엑스알),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바이토린', '아토젯'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원외처방액을 보면 자누비아패밀리는 1761억원, 바이토린 203억원, 아토젯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뿐 아니라 '케이캡', '프리베나13', '프롤리아' 등도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고성장 품목 삼총사로 꼽히는 이 세 품목 가운데 케이캡은 전년 대비 무려 120% 성장했다. P-CAB 계열의 항궤양제인 케이캡은 출시 2년만인 지난해 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페렴구균 백신에 대한 수요 증가로 프리베나13 백신은 전년 대비 약 178% 증가한 7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도 작년 53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종근당의 가파른 성장세는 과감한 투자에 기인한다. 자누비아와 바이토린, 아토젯 등 대형 품목 판권 도입과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진행됐다.

거대 품목들에서 얻은 수익을 캐시카우 삼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 개발에 투입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종근당은 오히려 도약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내부 파이프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KB증권 홍가혜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은 국내 의약품 처방 시장 내 2위 업체로 상위 제약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종근당의 R&D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호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확대하고 국내 조건부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이외에도 항암제, 신경질환 등의 다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어 코로나19 치료제 및 R&D 역량이 주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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