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답답함 호소 요양병원 환자 가족
청와대 국민청원, '백신 접종 후 면회 허가·병원 CCTV 설치' 주장
2021.02.05 12: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지 1년이 넘어 장기화되면서 부모님을 뵙지 못하는 요양병원 환자 가족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후 요양병원 환자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코로나로 인한 사각지대 요양원 요양병원에 CCTV를 설치해주세요’ 등 요양병원과 관련한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한 청원인은 “1년동안 어머니를 비롯한 요양병원 환자들은 철저히 세상과 단절되고 소외된 채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병원 입원환자들은 보호자 1명이 간병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요양병원 직원과 요양보호사들은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한데 실질적으로 세밀한 간병이 필요한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만 이토록 철저하고 강력하게 면회를 금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정부는 무조건 요양병원 면회를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어떤 방역 수칙을 적용해야 면회를 할 수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보호자들은 면회가 가능하다면 방호복이나 방독면을 착용하라고해도 따를 것이며 부모님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분기에 요양병원 환자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니 환자 백신 접종 후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전제로 전담 보호자 1명을 지정해 식사시간만이라도 부모님 간병을 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요양원을 거쳐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머니가 얼마 전 “주검으로 돌아왔다”며 “엄마 사인은 영양실조 탈수증”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가 살아계실 동안만 편히 계시다 갔으면 했는데, 개인 간병인이 가신 다음 얼마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얼마나 목이말랐을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해당 청원인은 “지금도 엄마같은 병세로 있으신 요양원, 요양병원. 코로나로 가족면회도 안되는 감옥보다 더 한 이곳을 점검해달라”며 “CCTV도 없고 간병인 일지도 없다는 소리도 듣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고위험 시설로 분류된 요양병원에 대해 면회를 일체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등 방역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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