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도 의사국시 사태 직격탄···인턴 충원 '실패'
가톨릭·서울아산·세브란스 '미달'···지원자 눈치작전 속 지방병원 '선방'
2021.01.27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박정연 기자] 사상 초유의 의사국시 사태 이후 진행된 첫 인턴 모집에서 불패신화를 이어오던 빅5 병원마저 미달 사태에 직면하면서 혼란을 예고했다.
 
데일리메디가 26일 마감된 2021년도 인턴 1차 전기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개를 거부한 일부 병원을 제외한 69개 기관 지원자는 869명으로 집계돼 총정원의 1004명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 병원들도 지난해와 다르게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정원 70명을 배정 받은 가톨릭중앙의료원에는 62명이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43명 모집에 42명, 세브란스병원도 48명 모집에 47명이 지원해 1명이 부족했다.
 
이들 기관이 자병원 인원까지 통합 모집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가톨릭의료원이 248명 모집에 280명을 받았고 세브란스병원도 151명 모집에 174명이 지원하는 등 경쟁이 높았던 것과 상이한 모습이다.
 
반면 서울대병원에는 56명 지원에 70명이 지원해 1.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5:1의 경쟁률에 비해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삼성서울병원도 39명 모집에 52명이 지원해 지난해 1.01:1보다 높은 1.3: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애초 모집인원이 지원인원보다 많은 이상 대부분의 병원이 미달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1차 추가 및 2차 모집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국대·고대·이대목동병원은 정원 초과 지원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의 사정도 비슷했다. 전기모집 시행 기관 중 건국대병원과 고려대의료원, 이대목동병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미달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15: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0명 모집에 9명이 지원해 1명이 미달됐다.

길병원은 지난해 1.15:1의 경쟁률을, 아주대병원과 인하대병원은 정원을 채웠지만 올해는 달랐다. 길병원은 16명 정원에 15명이 지원했고, 아주대는 18명 모집에 11명, 인하대는 14명 모집에 10명이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추가모집 및 2차 모집이 남은 만큼 아직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A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미달된 정원은 2차때 합쳐지기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하지 않는다.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방병원 뜻밖의 수혜…“예년보다 경쟁률 올라”
 
매년 미달사태가 속출했던 지방 중소병원들 중 일부는 1차 모집에서 뜻밖에 많은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병원들이 적잖은 상황에서 나름 선전한 모습이다.
 
한 지방병원 관계자는 “지원자수가 적은 1차 모집에서 안전하게 합격하려는 지원자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예년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했다.
 
대구·경북 지역 주요 대학병원인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2명 모집에 6명이 지원하며 3: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시의료원이 3명 정원에 4명이 지원하며 1.3:1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창원병원(1.6:1)도 모집인원 보다 지원자수가 많았다.
 
원광대병원의 분원 산본병원은 2명 정원에 4명이 지원서를 제출하며 2:1로 최종 경쟁률이 집계됐다.
 
중소병원 중에서는 수도권 소재 광명성애병원이 3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하며 초과 경쟁률 (1.6:1)을 달성했다. 다만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들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충남대병원은 이번 1차 모집 19명 정원에 9명이 지원하며 미달(0.4:1)됐다. 강원대병원 또한 7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하며 0.3:1의 경쟁률에 그쳤다.
 
제주대병원 또한 5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해 0.2:1의 아쉬운 경쟁률로 마감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방 거점 병원들 중 초과 경쟁률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15명 모집에 17명이 지원하며 1.1: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대병원(0.8:1)과 전남대병원(0.9:1)도 비교적 준수한 모집률로 1차 모집을 마무리했다.
 
지방 소재 사립대 및 중소병원들 중 예년보다 양호한 경쟁률을 보인 곳은 광주기독병원(1:1), 홍익병원(1:1), 대구의료원(1:1), 예수병원(0.8:1), 양산부산대병원(0.9:1), 부산백병원(0.7:1) 경상대(0.7:1) 등이었다.
 
이들 병원은 모집 정원에 육박하는 지원자를 받았다.
 
반면, 건양대병원(0.2:1), 동의병원(0.5:1), 계명대동산병원(0.4:1), 부산성모병원(0.5:1), 원광대병원(0.6:1)은 다소 아쉬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1차 모집이 미진했던 병원들은 2차 모집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모집한 적이 없어 예측이 어려웠다“며 ”2차 때 좀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 또한 ”2차 때 지원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2차 모집 인원이 더 많기 때문에 1차 모집에서 부족했던 지원자를 채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해진·박정연 기자 (hjha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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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점검 02.04 00:02
    제주대 숫자 틀린대요?
  • 02.04 09:55
    안녕하세요, 데일리메디입니다. 제주대학교병원 교육수련부에 재확인한 결과, 기사에 나온 각 수치에 문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주대병원의 2021년 1차 전기 인턴모집의 정원은 5명이며, 1명이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오는 2차 모집에선 미달된 인원 4명이 이월돼 총 20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기사에 관심을 가져주셔 감사합니다.
  • 이상합니다 02.03 10:11
    가장 아래 부분 표에서 경쟁률 1:1 초과 병원은 빨간색으로 표기하신것 같은데 서울대병원은 1.25:1 인데 검은색입니다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02.03 15:34
    수정했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 운영자 01.27 10:33
    2021년 인턴 전기모집 현황 자료는 각 수련기관에 직접 확인 후 작성했음을 말씀드립니다. 혹여 취합과정에서 착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시면 확인 후 수정 조치토록 하겠습니다.
  • 경쟁률점검 01.27 10:20
    표에 경쟁률 틀린데요. 잘못표기된것같습니다. 다시 검토하세요
  • 기사점검 01.27 08:57
    다시해야할듯. 숫자가 다 틀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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