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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 연봉 불구 전공의 미달된 울산대병원 고민
권순찬 교육수련부장
[ 2020년 12월 28일 05시 19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울산대병원은 지방이지만 수도권 ‘빅5’ 병원을 상회하는 급여로 복지로 유명하다. 때문에 지방소재 수련병원들이 미달사태가 나는 와중에서도 그동안 전공의 정원을 충족해왔다. 그러나 울산대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전체 정원이 미달됐다. 병원계는 울산대병원을 보며 “지방병원 위기를 피부로 체감한다”고 말한다. 다만 원내에선 이번 모집결과에 마냥 낙담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에 도전하는 병원은 2년간 전공의들 선택을 위해 남다른 전략을 짜왔고, 실행하고 있다. 올해 모집에서도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다. 전공의 수급에 대한 지방 거점병원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권순찬 울산대병원 교육수련부장(신경외과)[사진]에게 들어봤다. 
 
Q. 2020년 전반기 레지던트 정원 충족 안됐는데
-33명 정원에 22명이 지원하며 전체적으로 미달됐다. 가장 미달 원인은 비인기과 기피현상 때문이라고 본다. 경쟁이 예상되는 인기과의 경우 인턴들이 서로 알음알음 논의해서 일찌감치 다른 병원에 지원한 경우가 많았다. 피부과, 정형외과, 안과 같은 인기과는 정원을 딱 맞추거나 초과했다. 비인기과로 여겨지는 외과나 응급의학과가 경쟁을 기록한 것도 소기의 성과다.
 
Q. 지난해 정원 미달 후 병원 차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크게 두 개 축으로 고민했다. 첫째는 수련 후 비전을 제시하는 것, 둘째는 근무환경에 대한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개선책을 내놓는 것이다. 전자와 관련해선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포함해 병원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후자는 근무 환경에 대해 실제 근무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전공의 본인들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Q. 구체적인 내용 소개 부탁
-우선 울산대병원은 예전부터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문화’가 장점으로 꼽혔다. 전공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당직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수 당직을 실제로 늘렸다. 병원 차원에서 강제한건 아니고 각 진료과별로 자발적으로 당직 지원을 받았는데 많은 교수들이 참여했다. 업무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최근 1~2년 사이 근무지원인력도 증원했다. 내과계의 경우 PA(진료보조인력) 간호사를 두 배 정도 늘렸다. 실제로 올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월 당직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비전 제시 및 교수들 자발적 참여 통한 당직 늘고 근무지원 인력도 증원, 전공의 업무부담 줄어"
"교육프로그램 내실화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으며, 4기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중요"
"서울아산병원 의존도 낮추고 울산서 교육과정 소화하는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 추진 중"
"의료인력 수도권 유출 갈수록 심화, 정부의 현실적인 대안 마련 절실" 

Q. 당직 등 근무환경을 개선했는데 전공의 처우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업무 부담이 적어지면서 급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도 확실히 보전했다. 급여나 복지 부분에선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 (울산대병원 인턴 초봉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7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Q. 최근 전공의들은 근무환경 뿐만 아니라 ‘양질의 교육프로그램’도 주요사항으로 고려하는데
-물론 수련프로그램 내실화에도 신경을 썼다. 내부적으로 ‘교육수련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모든 진료과가 모여 각 과 수련프로그램에 대해 피드백을 한다. 선택수업의 경우 전공의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젊은 전공의들의 관심사와 필요를 만족시키면서도 꼭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Q. 병원 자체 ‘네임밸류’ 즉 미래경쟁력도 선택시 많이 고려되는 부분으로 보이는데
-울산대병원을 포함해 지방거점병원들의 역량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의료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요한건 수련병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와 관련한 선결과제가 4기 상급종합병원 격상이다. 병원이 현재 충족하고 있는 지정기준 등 현실적인 가능성을 (전공의들에게) 설명했다. 펠로우(전임의)의 경우 1년차에 서울에 있는 교육협력병원(서울아산병원)에 파견하는 프로그램 등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제도도 있다. 또한 울산대병원의 울산지역 국책사업 및 응급의료센터. 권역심뇌혈관실환센터 등 국가사업을 도맡고 있다.
 
Q. 교육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지역계와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러 지적이 나왔다. (현재 울산대의대는 본과 1학년부터 서울에서 교육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교육협력병원과의 적극적인 연계가 꼭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서울 대형병원의 경우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이 배치돼 있다. 임상이나 실기수련과 관련해선 더 좋은 환경이다. 다만 지역계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부분에 대해선 현재 울산시와 병원이 ‘제2부속병원’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서만 온전히 교육과정을 수련하는 TO를 별도 선발하는 것이다. 물론 서울 교육협력병원 못지않은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Q. 수련과정을 마친 전공의들이 울산지역에 남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많은 지역 거점 대학병원들의 고민이다. 꼭 울산이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 우수한 인재가 진학하도록 하는 것을  해결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병원 차원에서 특목고 등을 순회하며 ‘설명회’도 진행했다. 현재 울산대 의대 정원 40명 중 6~8명 정도가 울산대병원 전공의에 지원하고 있다. 이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Q. ‘지방 의료인력의 수도권 유출’ 관련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을까
-의료인력의 수도권 집중화는 매련 심화되고 있다. 지방병원에서 실감하고 있는 인력난은 심각하다. 시민연평균 소득도 높아 상대적으로 개원하기가 좋은 지방으로 여겨지는 울산조차도 어렵다. 지금도 각 수련기관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의료인력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의대 신설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국민과 의료계 모두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부의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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