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바스타틴, 혈당 증가 없이 심뇌혈관질환 예방 최대 장점'
강희택 교수(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2020.12.24 06: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생활습관 및 고령화와 같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변화로 심뇌혈관계질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 요소가 높은 환자들은 주로 1차 예방을 위한 치료제로 스타틴 제제 5종(피타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을 복용하는데, 최근 이들 제품의 예방효과를 상호 비교한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를 꾸준히 복용하면 고지혈증이 없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출시된 스타틴 제제에 비해 관련 학술적 근거가 부족했던 피타바스타틴의 예방 효과가 타성분과 비교해 차이가 없음이 입증된 것이다. 리바로는 임상 결과를 통해 스타틴 제제 중 유일하게 혈당 상승 부작용이 없다고 밝혀진 바 있다. 2002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국내 심뇌혈관질환 1차 예방군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이번 국내 임상시험을 주도한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국내 심뇌혈관계질환 현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사망률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고 2위가 심뇌혈관계질환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허혀성 심질환 관상동맥질환은 60.4명이 뇌혈관질환은 42명이 사망했다. 해외 사례를 봤을 때는 심장 질환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특이하게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제일 높다.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대략 인구 10만 명당 100여명 수준이라면 암은 158명으로 훨씬 더 많다.

Q. 심뇌혈관질환 1차 예방군과 2차 예방군의 차이가 무엇인지
1차 예방은 질환이 발생하기 전(前) 위험인자들의 확인 및 관리를 통해 질환 발생 자체를 막아주는 것이다. 2차 예방은 이미 질환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효과를 높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는 어느 질환을 중심으로 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당뇨병을 관리하는 것이 심뇌혈관질환에서는 1차 예방이지만 당뇨병 관점에서 봤을 때는 2차 예방이 될 수 있다. 

Q. 심뇌혈관계질환 치료에 현재 사용되는 주요 약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이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위험 인자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혈압약을 통해 조절하고 당뇨병 환자는 당뇨를 치료하는 약들이 제일 중요하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현재 1차적으로 스타틴을 사용하고 있는데, 스타틴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스타틴을 처방해도 중성지방이 낮춰지지 않으면 다른 계통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Q. 스타틴 효과와 주 처방현황은
가장 큰 효과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포 신경 전달을 조율해 암을 예방한다든지, 염증 수치를 낮춰주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무래도 현재 가장 많이 쓰는 스타틴은 아트로바스타틴일 것이고 그 다음이 로수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활용, 임상연구 확인할 수 없었던 생활 속 변수 포함"
"아시아 인구, 고용량 스타틴 복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 가능"
"혈압, 혈당, 비만 등 일상 생활 개선 통해 질환 예방 습관 가져야"

Q. 이번 임상시험 대상과 목적, 의의 소개
이번 임상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활용해 실제 처방받은 환자들의 결과를 분석했기 때문에 잘 짜여진 임상연구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생활 속 변수를 포함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는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 중 심뇌혈관질환의 과거력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상을 스타틴 5종을 복용 중인 환자와 고지혈증을 앓고 있지만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 고지혈증이 없는 사람들인 총 7군으로 나눠, 피타바스타틴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다른 4개 스타틴 사용하는 사람들이 심뇌혈관질환 예방이 더욱 효과적인지 여부를 비교했다. 결과로 피타바스타틴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아트로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과 비교했을 때 열등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또한 고지혈증 있는데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2~3배 낮았으며 고지혈증이 없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었다. 즉 고지혈증이 있어도 스타틴을 복용하면 없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떨어트릴 수 있고, 로수바스타틴과 같은 강력한 스타틴이 아닌 피타바스타틴 정도만 써도 충분하다.

Q. 피타바스타틴의 효과는 다른 스타틴과 비교해서 어떤가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아트로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은 용량을 10, 20, 40, 80mg까지 쓰는 강력한 스타틴이지만, 피타바스타틴은 용량이 1, 2, 4mg이다. 하지만 심뇌혈관질환 1차 예방에 있어서 피타바스타틴은 다른 스타틴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아시아 인구에서는 아트로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 같은 강력한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가 많다.

Q. 피타바스타틴 효과와 장점은 무엇인가
피타바스타틴의 가장 큰 장점은 스타틴 부작용 중 하나인 혈당 증가 없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틴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근육통과 간염 등이 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부작용은 혈당 증가인데 스타틴 계열은 당뇨 위험이 있다고 FDA에서 명시한 바 있다. 스타틴을 쓰는 사람이 쓰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9%에서 많은 경우 60-70%까지 높다는 보고가 있다. 용량이 많고 강력한 스타틴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 또한 높은데 피타바스타틴의 가장 큰 장점은 혈당을 증가시키지 않고 오히려 낮출 수 있는 유일한 스타틴이라는 것이다.

Q. 심혈관계 질환의 1, 2차 예방을 위해 환자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 
금주, 금연, 규칙적 운동을 통해 혈압이나 혈당, 비만 등과 같은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이나 과음, 쉽게 흥분하는 성격, 수면 시간이나 휴식 시간 부족 등이 결국은 심뇌혈관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어 일상생활 속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이미 생활습관에서 조절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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