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전공의 모집, 가정의학과 '한파' 정형외과 '인기'
H+양지병원 제외 대다수 병원 전무 vs 포항성모 14:1 경찰병원 9:1 '치열'
2020.12.23 06: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내년도 레지던트 후반기 모집에서도 진료과목별 양극화가 재현됐다. 인기과의 선호 현상과 비인기과 기피 현상은 어김없이 되풀이 됐다. 
 
데일리메디가 2021년도 레지던트 1년차 후반기 모집 마감일인 22일 26곳의 수련병원 지원 현황을 취합한 결과, 가정의학과가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병원명 정원 지원자
국립교통재활병원 1 3
한국(청주)병원 1 0
한길안과병원 1 3
새빛안과병원 1 3
효성병원 1 0
서울적십자병원 2 2
인천사랑병원 2 2
대전보훈병원 2 2
김원묵기념봉생병원 2 1
좋은강안병원 2 1
오산한국병원 2 1
대동병원 2 0
좋은삼선병원 2 1
전라북도군산의료원 2 0
추병원 2 1
대구보훈병원 3 0
포항성모병원 3 15
하나병원 3 2
서울시동부병원 4 0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4 6
부천세종병원 4 4
홍익병원 5 1
삼육서울병원 8 6
부산보훈병원 8 3
한일병원 11 16
경찰병원 13 26
총계 91 99

반면 인기과인 정형외과의 경우 몇 안되는 병원에 지원자들이 몰려 경쟁을 벌였다.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곳은 국립경찰병원이었다. 정형외과의 경우 2명 모집에 무려 18명이 몰려 9:1이라는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취통증의학과도 1명 모집에 5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내과의 경우 4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미달됐고 가정의학과는 6명을 모집했지만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5:1 한일병원 성형외과 8:1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3:1

 
정형외과를 모집하는 다른 의료기관들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일병원은 1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형외과는 1명 모집에 8명이 몰려 경쟁률이 8:1에 달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자가 없었고, 가정의학과는 4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포항성모병원도 정형외과 레지던트 1명을 모집했는데 14명이 몰렸다. 반면 내과는 1명 모집에 1명 지원, 응급의학과는 1명 모집에 지원자가 없었다.

국립교통재활병원도 재활의학과 레지던트 1명만을 모집했는데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병원 강세도 여전했다. 한길안과병원과 새빛안과병원은 각각 안과 레지던트를 1명씩 모집했는데 3명이 지원해 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후반기 모집을 통해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충원을 기대했던 대부분의 병원이 지원자를 받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H+양지병원이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4명 모집에 6명이 지원에 유일하게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정형외과에 무려 18명의 지원자가 몰린 경찰병원도 가정의학과는 6명 모집에 지원자는 전무했다. 정형외과와 안과, 내과 등의 정원을 모두 충족한 삼육서울병원도 가정의학과는 3명 모집에 접수된 원서는 없었다.

성형외과에 8명이 지원한 한일병원에서도 가정의학과는 4명 모집에 지원자가 1명 뿐이었고 서울시동부병원, 대구보훈병원, 전북군산의료원, 홍익병원 등은 가정의학과 지원자가 없었다.
 
지역 소재 공공병원 관계자는 “내과는 정원을 충족했는데 가정의학과는 1명 밖에 받지 못했다.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다가 과가 없어질까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한 두명 미달되는 상황은 종종 있었지만 병원 규모에 비해 가정의학과가 큰 편이어서 괜찮았다. 올해 유난히 심한 것 같다”며 "가정의학과 모집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전했다.
 
수도권 소재 종합병원 관계자도 “재수, 삼수를 각오하고 인기과에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내년 후기모집까지의 의료 공백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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