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붓고 자국 남으면 심각한 전신질환 신호'
김성균 교수(한림대성심병원 신장내과)
2020.12.20 12:28 댓글쓰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장내과 김성균 교수

평소 잘 맞던 반지가 맞지 않거나 아침에 신발 신기가 힘들어지면 팔다리가 좀 부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대부분 가볍게 넘기기 마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하게 붓고 손으로 피부를 눌렀을 때 자국이 오래 남는 경우 심각한 전신질환에 의한 부종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이 붓는 현상을 '붓기' 또는 '부종'이라고 한다. 이는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피부가 부어 오르는 질병이다. 조직 내에 림프액이나 조직의 삼출물 등의 액체가 지나치게 존재할 때 발생한다.

 

하지림프부종은 한쪽 혹은 양쪽 다리가 심하게 붓는 대표적인 국소 부종이다.

 

하지림프부종은 운동부족, 수면 중 림프선 염증으로 인한 경직 및 국소마취로 인해 림프의 흐름이 나빠져 발생한다.

다리가 무겁고 둔하게 느껴지며, 피부를 누르면 들어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으로 환자에 따라 작열감과 피로감도 느낄 수 있다. 한 번 생기면 호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마사지, 압박 치료 등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원인 질환은 없는데 약물 부작용 때문에 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진통소염제나 고혈압과 관절염약 등의 일부 약제가 신장에서 염분과 수분의 배설을 감소시켜 부종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몸 안에 수분이 축적되면서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염분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심각한 전신부종 질환 중 하나는 신기능 부전과 신증후군이다. 신기능 부전과 신증후군은 우리 몸에 생긴 찌꺼기를 여과해 소변으로 배출하고 수분과 전해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신장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부종은 원인 질환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병력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 유사 증상 발생 시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 하루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만약 체중 변화가 크지 않은 부종이라면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했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소금 섭취만 줄여도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체중 감량을 이유로 이뇨제 장기 복용은 피해야하며, 다른 질환 치료 목적을 위해 복용하는 약 중 부종을 일으키는 약물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다른 약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한약 중 감초는 염류코르티코이드 작용으로 부종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하지 부종에 국한돼 있는 경우 잘 때 하지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고, 낮에 부종이 심한 경우 활종중 하지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각 원인 질환에 따른 기전이 다르고, 각 이뇨제에 따른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이뇨제를 사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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