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GC녹십자 허은철 대표 '리더십' 부각
상장 자회사 최대 실적·북미법인 매각 성사, '백신 위탁생산·혈장치료제 개발' 순항
2020.11.30 04: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GC녹십자가 올 한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해묵은 과제도 해결했다. 위기 가운데 일궈낸 이 같은 성과로 허은철 대표[사진]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CG녹십자를 비롯해 상장 자회사들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GC녹십자는 분기 최대 매출인 4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7.1% 성장한 507억원으로,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 500원대를 넘어선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조874억원, 영업이익은 725억원으로 모든 수익 지표가 순성장했다. 

상장 자회사인 GC녹십자엠에스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안정세를 이어갔다. GC녹십자엠에스의 매출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다.
 

GC녹십자랩셀 역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매출은 591억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액 579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상장 계열사들이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력 분야인 백신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인지도를 높인 허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허 대표는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국내 환자 무상 공급을 약속,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국내 백신개발 전문기업으로서 해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GC녹십자는 지난 10월 CEPI( 전염병대비혁신연합)과 코로나19 백신 5 억 도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며 "백신 종류 및 계약 규모는 미확정이지만 2021년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GC는 그간 적자를 지속해왔던 북미 법인 매각에 성공하며 무거운 짐도 내려놨다. 허은철 대표가 북미 시장 겨냥을 위해 캐나다 현지에 설립한 GCB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GCAM를 모두 정리했다.

허 대표는 국내 제약업체 중 최초로 북미 현지에 혈액제제 시장 진출을 위한 바이오 공장을 설립해 미국 시장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2017년 준공 후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매물로 내놓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전문가들이 캐나다 공장으로 건너가 기술 등을 전수했지만 숙련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으며, 적자가 계속 불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터져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더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적절한 파트너를 찾던 중 지난 7월 스페인 혈액제제 회사인 그리폴스와 4억6000만 달러(약 5400억원)의 매각 계약 체결이 성사됐다.

지난 10월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 GCAM 지분 100%를 그린폴스에 넘긴 후 대금도 수취했다. 묵은 숙제를 마친 녹십자는 재무건전성을 높여 내실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전체가 위축돼 있는 상황 속에서 GC녹십자를 비롯 상장 계열사들이 양호한 성적을 냈으며, 재정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었던 북미 법인까지 모두 매각함에 따라 내년에 GC녹십자의 비상이 예상된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허은철 대표의 입지도 더욱 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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