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공지능학회 'AI, 임상 확대 위해 '산업화' 필수'
윤형진 부회장 '식약처 심사인력·기준 등 변화 필요하고 관계부처 지원 요망'
2020.10.23 06: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가 임상 현장에서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형진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부회장(서울의대 의공학 교수)은 22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최한 제38회 한림국제심포지엄에서 ‘헬스케어 인공지능의 현재 적용 및 문제(Artificial Intelligence in Health Care: Current Applications and Issues)’를 주제로 “임상 현장에서 AI 기술이 적용되려면 산업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AI 관련 핵심 육성 산업분야로 의료를 선정해 굉장히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미 애플을 비롯한 수많은 세계적 대기업이 FDA의 승인을 받아 의료 AI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비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기 때문에 의료 질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의료 AI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많은 기업들이 영상 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의료 AI 기술을 개발,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부화장은 개발된 AI 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되고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상품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AI는 계속해서 발전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임상에서 손쉽게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지 상품화된 제품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헬스케어의 산업화나 상업화 자체를 거북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AI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선 산업화가 필수적이고 산업화가 촉진되면 임상에서의 적용 또한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교수는 의료 AI 적용 확대를 위해 국가적인 의료 AI 개발 정책 설계와 개인정보 활용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의 특성과 제도를 고려한 높은 수준의 국가 정책 거버넌스 설계와 의료용 AI 기기 표준 및 규정, 중장기 정책 등이 필요하다”며 “국가 표준을 감안해 의료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능동적으로 연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활용은 의료 AI에 빠지지 않는 이슈인데, 개인정보 보호는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의학적 발전을 위해 헬스케어 데이터가 서로 연계 공유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또한 의료 분야 AI는 타분야에 비해 데이터 퀄리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의료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너무 엄격한 가치평가 기준을 적용한다면 자라나는 싹을 자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육성에 의미를 둔 국가적 정책과 시스템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인력 등 변화 필요하고 미국 FDA가 벤치마킹 대상”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 창립자 겸 대표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의료 인공지능 인허가 및 규제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AI 의료기기 심사를 위해 국내 식약처가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FDA는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에 따라 내부에 별도 조직을 마련하고 새로운 규제 전략, 정책 등을 개발하는 등 의료 AI 변화의 근본적 속성을 이해하며 그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벤치마킹하기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나라의 의료 산업 수준은 그 나라의 규제 수준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AI가 발전하며 의료기기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확장되는 등 변화가 심해 우리나라 또한 기존의 의료기기 심사 인력을 확대하고 전문성과 전통적 기준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식약처도 문제점을 알고 필요성에 공감하는데 문제는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등 타부서”라며 “관계부처에서 혁신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인식하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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