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연쇄 사망···제약업계, 파장 고려 예의주시
질병청, 역학조사 진행···조사 결과 따라 대응책 모색 방침
2020.10.23 06: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원인 불명의 독감백신 접종자 사망 사건 발생으로 제약업계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정부의 조사결과에 따라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전국 25명으로 집계됐다.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대전·목포, 21일 제주·대구·광명·고양, 22일 경북, 경남, 서울 등에서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과정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망자가 맞은 백신과 같은 백신을 접종한 이들을 상대로 이상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처럼 독감 백신 예방 접종 후 사망사건이 잇따르자 제약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아직 원인 규명되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카더라식' 루머의 상당수가 '제품 하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서상희 충남대 교수의 자문을 통해 유정란 톡신이나 균(菌)이 사망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 의원은 "통상 백신 접종 후 길랭바레 증후군 혹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중증 부작용이 나올 수 있는데, 유정란의 톡신이나 균이 자극 또는 선행요인으로 접종자의 자가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신체 내 정상조직을 공격하거나 자체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신의 경우 톡신이 기준치 이하면서 무균 상태인 청정란으로 유정란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900만 도즈라는 대량의 정부 조달 물량을 급히 제조하면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수 있는 일반 계란을 이용했을 경우, 상온 노출 등 관리 부실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를 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이상반응이 보고된 품목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 △LG화학, 플루플러스 테트라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 △보령바이오파마 플루VIII테트라(13~18세용, 어르신용) 등이다.
 

이들 제품 중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만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되며, 나머지 제품은 달걀을 활용해 생산되는 유정란 백신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를 보면 제품 원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며 "우선 국회에서 유정란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이 주장이 옳다면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 접종자의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건당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 예방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감에서 스타가 되고 싶은 국회의원들이 기본적인 정보나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구잡이식으로 논란을 제기하니 우리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첫 번째 사망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60~90세 사이의 고령이었다"며 "기저질환이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기에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출하승인을 받는 제품의 경우 허가 과정은 물론 유통될 때마다 품질 검사를 받는다"며 "부정확한 정보가 사실처럼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오히려 국내 제약기업들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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