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의약품 장기처방 증가···환자 쏠림 가속
민주당 김성주 의원 '이탈 방지 수단 악용, 일정기간 이상 처방 제한'
2020.10.18 16: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형병원 중심의 의약품 장기처방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장기처방이 매년 증가세에 있다.
 

최근 5년간 약 7196만건에 달하는 의약품이 처방일수 90일 이상 장기처방됐다. 특히 1년 이상의 장기처방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90일 이상 180일 미만 장기처방은 2016년 약 1056만건에서, 2017년 1183만건, 2018년 1372만건, 2019년 1546만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도 이미 970만건 이상이 처방돼 전년 수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180일 이상 365일 미만의 장기처방도 증가했다. 2016년 168만건에서 2019년 263만건으로 4년 새 약 56%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는 169만건이 처방돼 이미 2016년 수치를 넘어섰다.


1년 이상 장기처방도 마찬가지다. 2016년 6만8000건이던 1년 이상 장기처방은 지난해 12만건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장기처방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처방기간이 길어질수록 상급종합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의료계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장기처방이 환자 이탈을 막는 수단으로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김성주 의원은 "장기처방을 받은 환자들이 병이 악화되거나 다른 질환이 발생하면 그동안 다니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원하는 소비 성향을 악용한 것"이라며 "대형병원 쏠림현상에 장기처방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장기처방은 진료주기 장기화로 인한 병세 악화와 약물내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며 “의료전달체계 왜곡이 장기처방 남용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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