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민간보다 공공병원 더 적합'
인천경제청, 연구용역 결과 공개···'300병상 공공의료기관 타당'
2020.10.06 12:05 댓글쓰기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내용 재구성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가장 적합한 의료기관 형태는 공공종합병원이라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영종국제도시 내 상주인구 및 공항 이용객 대비 투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민간의료기관이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병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의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보고자료에 따르면 보고서는 "영종 국제도시에 들어설 병원은 민간기관보다 공공의료기관이 적합하다"고 결론졌다.

지역민 79.4%, "100~300병상 공공종합병원 적합"...민간투자시 5년간 95억 적자 예상


연구용역을 수행한 미래병원컨설팅은 우선 지역민 여론을 제시했다. 연구기관이 영종 국제도시에 거주하는 남녀 10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영종 국제도시에 가장 적합한 의료기관 형태는 공공종합병원이 79.4%(829명)으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국립대학병원 13.1%(137명) ▲사립대학병원 1.4%(15명) ▲민간의료기관 1.0%(10명) ▲시립/구립병원 5.1%(5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적정 병상규모는 ▲100~300병상 47.5%(496명)으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26.7%, 279명) ▲300~500병상(25.5%, 266명) ▲3~100병상(0.3%, 3명) 순이었다.


연구기관은 영종 국제도시의 의료기관 수요층과 예상 투자비를 고려했을 때도 공공종합병원 형태가 적합하다고 봤다.


연구기관은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경우 토지비용을 제외한 건축비 540억원 등 총 88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처음 5년간은 누적적자가 9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기관이 어려운 적자가 규모로, 투자유치를 위한 토지제공과 금융조건이 파격적으로 제시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공공종합병원을 추진했을 때는 용지보상비를 포함해 3년간 총 4천855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공종합병원의 경우 권역감염병전문병원, 생활치료센터 3개 시설을 모두 건립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종합병원 건립사업 협의체에선 감염병전문병원은 해외 입국 초기 감염대응을 위해 구비하고, 생활치료센터는 평상시에는 연수원이나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다가 유사시 격리시설로 활용한다고 의견도 덧붙여졌다.


사업비 자체는 공공종합병원의 규모가 더 크지만, 이를 통해 발생하는 지역경제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기관의 설명이다.


연구기관은 ▲응급사망 환자 감소 ▲교통비 및 이동시간 절감 ▲결핵관리 ▲적정의료 ▲감염병 예방 등의 편익을 살펴보면, 공공종합병원이 2025년에 개원했을 때 2054년까지 경상가치가 합계 1조 2천42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4천3백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3억원의 취업유발효과 및 1천77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역 의료계도 동의 "200병상 민간병원 운영되려면 상주인구 20만명 돼야"


지역 의료계도 이 같은 연구결과에 동의를 표했다.


영종도에서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장 등은 연구기관에 “영종 국제도시는 2020년 6월 기준 인구 9만 2천521명으로 상주인구가 적고 젊은층이 70% 이상으로 의료 수요가 적다”며 “200병상 병원 기준 최소인구가 20만명 이상은 돼야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또 의료인력 채용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에서 출퇴근 접근성이 취약하며 여기에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도 부담으로 작용할거라 조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간병원을 추진하기 하려면 특단의 금융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축 부지의 원가 제공과 투자 건립비에 대한 최저금리와 장기상황, BTL과 같은 선제조건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연구기관은 공공종합병원을 추진할 경우 운영 형태를 어떻게 취할지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공공종합병원 형태가 유력안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협력 의료기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종합병원의 운영 형태는 직영운영과 민간위탁 두 가지다.


직영운영 형태 의료기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서울의료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등이 있다.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관은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서울대학교병원)과 ▲국립교통재활병원(서울대학교병원)가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력기관에 대해선 구체화 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건립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이제 막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 단계로 특정 의료기관과의 협력은 구체화된 바가 없다. 지역주민과 시의 숙원사업인 만큼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영종 국제도시는 신도시 가운데 의료기관 인프라가 부족한 곳으로 꼽혔다.


영종 국제도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평균 8.9% 인구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인구는 9만6천명이다. 인천시는 2030년에는 22만명, 2036년에는 41만명까지 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에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없다.


병상수도 일반병원 총 77개 병상이 전부다. 영종 국제도시의 인구 1천명당 병상수는 3.4명이다. 전국(13.9명), 인천광역시(11.8명), 중구(18.4명)에 비해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응급환자 체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 20곳의 의료기관이 있는데 비해 영종 국제도시는 전무하다.

영종소방서 응급환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응급 신고에서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이송시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49분 ▲지역응급의료센터 43분 ▲지역응급의료기관 61분 등이다.
 

현장출발해서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28분 ▲지역응급의료센터 25분 ▲지역응급의료기관 33분이다.

현재 영종국제도시의 의료 부지는 두 곳이다. 중구 운남동(영종하늘도시 내 ME부지) 일대 1만5139m²(3만 2천평)과 중구 운북동 일원 (미단시티 내 MC부지) 3만9712m²(1만 2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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