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社 합병 시동···시총 52조 초대형사 예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설립 계획 공시, '시너지 효과 기대'
2020.09.29 06: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셀트리온그룹 3사가 공식적으로 합병을 선언했다. 내년 말까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시총 50조원이 넘는 국내 첫 대형 제약·바이오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8일 신한금융투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5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그룹 내 3사의 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먼저 3사 합병을 위한 준비 단계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54% 중 일부인 24.33%를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다. 

이후 적격합병 요건이 갖춰지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설립 1년이 지난 시점인 2021년 9월 25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확립이 예상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의 경우에는 각사 이사회나 주주총회  일정에 따라 추진 시점은 그 전후로 가능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합병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합병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공시는 3사 합병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실제 3사가 합병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3사 합병 비율이나 세부적인 합병 방식과 관련된 내용들은 이번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존속법인으로 두는 방식의 합병 역시 결정된 게 아니다.

이런 과정으로 3사 합병이 완료되면 기대되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예상된다. 우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논란이 종식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당 품목들에 대한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 판권을 보유하고 있던 만큼 합병 완료 후 관련 논란이 잠잠해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사가 합병하면 셀트리온의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규모 재고자산 관련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합병을 통해 3사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특히 비용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 회사를 통해 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 및 유통, 판매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병으로 고질적인 재고 관련 우려 등의 불신 요소들이 제거되고 유통망 운용 등 관련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의 발돋움도 기대된다. 

실제 28일 기준 셀트리온(35조),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3000억원), 셀트리온제약(3조7000억원) 3사의 시가총액을 합치게 되면 시총 규모로 52조원에 육박한다.

단순 합산으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에서도 글로벌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제약바이오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즉, 셀트리온그룹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 효율화를 통해 대형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3사 합병 후 기대 효과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거래구조 개선 통한 비용 절감,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의 도약"이라며 "3사 합병 완료 이후 해당 법인의 기업가치가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단순 합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