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난관 많고 단계별 접종 분류 시급'
황응수 대한백신학회장
2020.09.27 17: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불행히도 현재까지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고, 개발 중인 일부 약들이 시험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COVID19 바이러스 특성상 완전한 약 개발로 이어지기에는 난관이 많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장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25일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현황 온라인 포럼’에서 이와 같이 밝히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황응수 회장은 “현재 유럽에서는 2차 대유행이 발생하고 있는데 주목할 점이 1차 유행보다 사망자가 적다는 것”이라며 “1차 유행 때 병을 겪으며 환자들에게 여러 치료제를 투여하는 과정에서 쌓인 경험 등의 영향이 치명률을 낮췄을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교‧분석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단계별로 어떤 치료제의 효과가 좋은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초기와 초기가 지나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시기 등 적용하는 약들이 달라야 하는데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임상의사들 경험을 토대로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초기 환자에게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사용할 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강철인 성균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 포럼에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으로 렘데시비르 효과를 확인했다”며 “유럽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투여 시 회복기간이 15일에서 11일까지 4일 정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를 달고 있는 중증 환자에서는 별 효과가 없었다”며 “임상적으로 회복되는 효과는 있었지만 유의미하게 치명률을 낮추진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초기엔 바이러스양 많이 검출되지만 시간 지나면서 급격히 줄어"
 
그는 “코로나19는 특이하게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초기에 바이러스양이 높게 검출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떨어지는데, 초기에는 중증폐렴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 사용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 “초기에 써야 효과가 좋지만 모든 환자에게 쓰기엔 가격이나 수령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렘데시비르 투여 기준이 정해져 있어 초기에 바이러스가 높아도 기준에 맞지 않으면 투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초기 바이러스가 높을 때 억제할 수 있는 비교적 싼 값의 경구제가 나오면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렘데시비르를 올 연말까지 200만 명분 확보할 계획이다.
 
이승우 한국길리어드 대표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접근성을 강조하며 “초기엔 제조과정 등의 문제로 인해 물량확보가 어려웠지만, 10월부터는 좋아져 연말까지 200만명 치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증인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보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같은 스테로이드나 혈장치료제 사용이 권고된다.
 
최준용 연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COVID-19 혈장치료제와 스테로이드 등’에 대해 발표하며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를 보면 55세 미만은 0.2%에 그치고 80대 이상은 10%가 넘어가 젊은 사람이 아닌 고령 환자 중 인공호흡기나 산소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혈장치료제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령 환자는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데 항바이러스제는 중증 환자에게 사용하면 과도한 염증반응을 유발해 폐렴을 악화시키는 경과를 보여 초기에만 사용을 권장한다”며 “중증환자는 표준치료제로 덱사메타손을 사용 중인데 이를 투여한 환자군은 치명률이 20% 가까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장 치료는 치료와 예방 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고, 최근 혈액형에 관계없이 투여 가능하다는 논문도 발표됐다며 “혈장 치료는 다른 방법에 비해 부작용이 낮지만 치료까지 번거로운 면이 있고 개발 기간이 오래 걸려 초기에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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