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유통과정서 문제 발생'
식약처 '결함 확인시 전량폐기'···질병청 '이상 반응 모니터링 강화'
2020.09.22 05: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오늘(22일) 예정됐던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기존 일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하지만 업체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공개된 예방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문제점이 발견된 해당 백신은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질병청은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해당 물량뿐 아니라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해당 업체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즉시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한 질병청 검사 의뢰를 토대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백신은 각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식약처가 백신의 품질에 결함이 있다고 볼 경우 백신 물량이 전부 폐기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필요 물량의 백신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구매해 사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총 1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하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22일부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2002년 1월 1일~2020년 8월 31일 출생아) 및 임신부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생후 6개월부터 83개월까지 어린이와 만 16~18세(고등학생)는 22일부터, 만 13세~15세(중학생)은 다음달 5일부터, 만 7세~12세(초등학생)은 다음달 19일부터 무료 접종할 계획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임신부 및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기존 2회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으나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식약처와 함께 오늘(22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 일시 중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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