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올 상반기 매출 153.08% 증가 5149억
2020.08.28 07: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 생산 수주 계약을 연이어 맺고, 생산 시설을 확충해 나가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시총 2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 기소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공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08% 급등한 5149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2020년 반기에는 1437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 전환하며 887억원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1, 2, 3공장 판매량이 고르게 오르고 가동률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9건의 수주 계약을 따냈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CMO(위탁생산) 비중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 1~7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1조 8000억원의 CMO 수주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 수주물량 대비 약 4배, 지난해 매출에 약 2.5배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올린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00억원, 같은 기간 미국 이뮤노메딕스와도 1500억원 규모의 추가 CMO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영국 GSK와 2800억원 규모의 CMO 수주계약을, 6월에는 스위스 소재 제약사 2곳과 유럽 소재 제약사 1곳과 총 6705억원 규모의 CMO 수주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CRO(위탁연구)–CDO(위탁개발)–CMO(위탁생산)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One Stop Service'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 것이 활발한 수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주 계약 증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1, 2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고 3공장의 수주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조기에 4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며 제2 바이오캠퍼스 건립도 검토 중이다.
 

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7.2만평)로 1,2,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 (7.3만평)에 육박한다. 신공장의 생산량 25만6000리터로, 3공장 18리터를 넘어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에 1조 7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향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상회한다.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말부터는 부분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4공장이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보유함에 따라 글로벌 전체 CMO 생산규모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로 임직원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별도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생산유발 약 5조 6000억원, 고용창출 약 2만 7000명의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20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에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에 이어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인 의약품 수요 증가로 2020년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수주가 크게 증가했다"며 "폭발적인 CMO 수주 증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마케팅 시 대면 미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버츄얼 시스템(virtual system)을 도입하면서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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