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분기 벤처투자 7463억 중 2244억 '바이오·의료'
2018년 8417억·2019년 1조1033억원 등 지속 급증 추세
2020.08.14 0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다보스포럼이 ‘바이오 세기(Biological Century)'를 선언한 지 2년. 제약·바이오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산업이 됐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 의약품 관련 특허를 판매하는 미국 회사 ‘로열티 파마(Royalty Pharma)’는 총 21억8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조달해 나스닥 시장에서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벤처투자자들은 작년 1조446억원을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해 10년 전보다 10배 넘는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되며 전체적인 벤처투자 규모도 함께 줄었지만 바이오 분야 투자 규모와 비중은 크게 늘었다.

한국벤처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벤처투자 금액 중 바이오·의료 산업은 21.8%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0.1%를 차지했다. 금년 1분기 벤처투자 금액 7463억원 중 2244억원이 바이오·의료 분야에 몰린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신규 투자가 46.5% 급감한 ICT 제조 분야 투자 상황과 대조된다. 바이오·의료 분야의 경우 작년 4분기에 2105억원이 투자됐는데 올해 1분기에는 약 7% 증가된 2244억원 규모다.

이처럼 최근 몇 년 간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에는 3788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규모가 2018년에는 8417억원, 2019년에는 1조1033억원까지 확대됐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 치료제 BBT-877을 개발해 지난해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했다. 2015년 창업 후 줄곧 적자였지만 600억원을 투자받아 현재 BBT-401, BBT-176, BBT-212, BBT-931 등을 개발 중에 있다.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 툴젠도 KB증권,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아 현재 종자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을 확대하고 있다.

툴젠은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올레익산 함유량이 높은 콩을 개발했는데,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최근 유전자변형식품(GMO)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승인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제약산업은 더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 거대 기업부터 서울제약 등 중소·중견 기업까지 연구개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작년 연구개발 투자액은 2조4753억원까지 커졌다.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제약 벤처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