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영업이익 9000% 급증····종근당·한미·보령제약도 선전
상위 제약사 2분기 잠정영업실적 공시, 대웅·동아·JW중외 적자 전환
2020.08.11 05: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2분기 상위 제약사들 가운데 유한양행과 종근당이 눈에 띄게 선방했다.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제약사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잠정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8993.2% 급증한 4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086억원으로 14.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407.8%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향상된 것이다.

영업이익이 네자릿수 성장을 보인 이유는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 기술료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레이저티닙 개발 진행에 따른 기술료 432억원 중 약 70%인 300억원이 일시 반영됐다.
 

하반기 레이저티닙 3상 진입,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3분기 임상 1상 진입 등에 따른 추가 기술료 유입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의약품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2417억원으로 7.6% 늘었고, 일반의약품(OTC) 매출 또한 19.2% 증가한 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영업이익 급증은 기술료 유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R&D 성과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ETC와 OTC 품목들, 헬스케어 제품 등의 고른 성장이 2분기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 역시 올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고루 성장했다. 매출은 3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9% 늘어난 363억원, 순이익은 100.1% 급등한 253억원으로 확인됐다.


만성질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코로나19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위식도역류성치료제 '케이캡', 폐렴백신 '프리베나'와 신제품 큐시미아, 네시빌 매출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GC녹십자,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은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중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은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우선,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액은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연구개발비는 22.1% 늘어난 29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3.1%이다.
 

회사 측은 "라니티딘 성분 알비스 잠정 판매중지를 비롯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비용 증가와 비경상적 비용인 나보타 소송비용,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수출 감소가 손익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의약품 부문은 알비스 잠정판매 중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을 회복하며 1794억원을 달성했다. 다이아벡스, 올메텍, 가스모틴과 도입품목인 포시가, 릭시아나 등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6.4% 감소한 1116억원, 순손실 89억원으로 확인됐다.
 

ETC 부문 2분기 매출은 제품의 유통 물량이 지난 1분기에 사전 공급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상반기 누적매출은 주력제품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회사 측은 "전문의약품 유통 물량이 1분기에 사전 공급된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라며 "다만, 사전 공급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고 했다.


실제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과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그리고 '스티렌·가스터·모티리톤' 등은 라니티딘 이슈와 판매제휴 효과로 상반기 ETC 성장을 이끌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오른 136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손실 45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환율 상승, 당뇨치료제 가드메트 제조 및 판매 중단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충담금 증가 등의 이유로 매출 원가가 상승해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일시적인 매출원가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며 “올 하반기부터 위너프, 리바로 등 주요 핵심 품목의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고마진 제품 집중 육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 줄어든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순손익은 1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 하락은 개별 실적이 일시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내수 매출은 백신 사업과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이 호조세 보이며 증가했지만, 선적 일정 변동이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2분기 실적 수치가 예상보다 작게 반영된 영향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북반구 독감백신 매출 실적이 더해지고 수두백신 수출이 집중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역시 2분기 매출 243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순이익 5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54.1%, 71.7% 하락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영향에 직접 노출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적인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미약품 주력 제품인 아모잘탄패밀리 289억원, 팔팔/츄 113억원, 에소메졸 99억원 등 자체 개발 주요 품목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241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 시장상황 악화로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52% 역성장한 매출 27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보령제약도 2분기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로 보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2분기 보령제약 매출은 1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4억원으로 37.42% 줄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9.23% 오른 2687억원으로 집계되며, 영업이익은 10.93% 상승한 231억원이었다.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2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매출 5000억원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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