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기반 연구·교육·진료 지향, 세분전문의 활성화'
이우용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2020.08.10 05: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암 치료에도 뉴노멀(New Normal)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연구, 임상, 교육에 있어 대한종양외과학회의 진일보를 확신합니다.”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우용 신임 이사장은 다부진 각오로 말문을 열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학회 역시 순응해야 하고, 성공적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면+비대면 콜라보 학술행사


얼마 전 대한종양외과학회는 국제학술대회인 SISSO 2020(Seoul International Symposium of Surgical Oncology 2020)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학회는 코로나19 사태로 2월 개최 예정이었던 학술행사를 연기, 충분한 준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SISSO 개최 이후 첫 비대면 행사였다.


워낙 전세계 종양외과 전문의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행사인 만큼 비대면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바야흐로 코로나19가 만든 뉴노멀이 의학계 학술행사에도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우용 이사장은 “비대면 행사는 비단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학술대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학회들 역시 뉴노멀에 맞춰 학술행사에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SISSO는 이러한 변화를 염두한 상태에서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난이도 암수술 전문가 육성 추진


그가 구상하는 대한종양외과학회의 뉴노멀은 비단 학술행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 종양외과 세부전문의 제도(General Surgical Oncologist, GSO)는 교육에서의 새로운 표준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의 장기만을 세부전공으로 하던 그동안의 제도에서 종양학적 이해를 갖고 다양한 장기 치료를 담당하는 후학들을 만들어 나가는 게 종양외과학회의 새로운 사명이라는 판단이다.


종양외과 세부전문의는 저난이도 암수술이 가능한 인력이다. 이들이 중소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간단한 암수술을 수행하고, 고난이도 수술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수행토록 하는 개념이다.


물론 대형병원 암환자 쏠림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라는 태생 배경이 존재하지만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외과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없어 제도권 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


시행 첫 해인 만큼 아직 종양외과 세부전문의 지원자가 1명에 불과하지만 향후 학회 차원에서 제도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이우용 이사장은 “암환자들의 수도권 선호가 심화되면서 지방에 있는 종양 전문의들은 수술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이는 술기 수준 양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전문의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라며 “수술 난이도에 따라 역할을 달리할 경우 적어도 수 개월을 기다리다 치료시점을 놓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들도 다학제 필요”


학술과 교육을 넘어 임상에서의 뉴노멀도 지향한다.


일선 진료현장에서 저변화 돼 있는 ‘다학제’가 의학계 내에서도 자리잡아 가고 있는 만큼 대한종양외과학회 역시 암 관련 유관학회들과의 콜라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의학계에는 2017년 대한암학회 주도로 발족한 암 관련 학회 협의체가 운영 중이다. 이 협의체에는 내과, 외과 등 암을 다루는 25개 학회가 참여 중이다.


임상종양 영역의 주축인 대한종양외과학회도 협의체에 포함돼 있다. 특히 전임 양한광 이사장이 대한암학회 이사장으로서 협의체를 이끌게 된 만큼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우용 이사장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한 다학제는 진료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학회들도 머리를 맞대고 암치료 효과 극대화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유럽 종양외과 학회들과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협의체를 중심으로 최상의 치료법을 모색하는 노력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용 이사장은 오는 11월 우리나라 외과 의사들의 최대 학술단체이자 8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에 취임한다.


모(母)학회와 자(子)학회 이사장을 동시에 수행하는 만큼 부담감도 두 배다. 물론 양측 입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는 “종양외과학회 입장에서는 협의체는 물론 모학회와 보다 원활한 호흡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종양외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대한종양외과학회는 종양에 대한 효율적 진단과 치료, 예방에 대한 임상연구 발전을 위해 지난 2005년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위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이후 대한간담췌외과학회 및 암 질환을 다루는 기타 학회 회원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현재 1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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