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기 기립성 저혈압 있으면 치매 위험 37% 높아'
美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
2020.08.07 17:29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 샌프란시스코) 로리 루치 교수팀은 7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립성 저혈압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을 12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증상으로 현기증,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일어날 때 혈압이 15㎜Hg 이상 떨어지는 수축기 기립성 저혈압이 있을 경우 치매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장기 혈압이나 전체 혈압만 떨어지는 경우는 치매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노인 2천131명(평균연령 73세)을 대상으로 12년간 혈압과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5%였다. 9%가 수축기 기립성 저혈압, 6%가 확장기 기립성 저혈압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추적조사 중 462명(22%)이 치매에 걸렸다. 수축기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사람 192명 중 50명(26.0%), 나머지 1천939명 중에서는 412명(21.2%)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와 흡연, 음주 등 다른 치매 위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고려할 때 수축기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측정 때마다 수축기 혈압치의 변화가 큰 사람은 변화가 적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 변화 폭에 따라 조사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변화가 가장 큰 그룹에서는 24%가 치매에 걸린 반면 변화가 가장 작은 그룹에서는 19%가 치매에 걸렸다. 다른 요인들을 고려할 때 수축기 혈압 변화가 큰 그룹은 변화가 작은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35%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루치 교수는 이 연구는 관찰연구로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서도 "일어설 때 혈압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기립성 저혈압을 제어하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사고와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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