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성 결정하는 '세포 흡수' 당단백질 발견
전이에 필요한 철분 흡수·후성유전자 활성화 등 관여
2020.08.05 08:47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많은 유형의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당단백질 CD44는 지금까지 면역반응, 염증, 암의 재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암세포가 전이성을 갖는 데 필요한 철분(iron) 흡수 과정에도 CD44가 결정적 작용을 한다는 게 새롭게 밝혀졌다.


이 연구를 수행한 프랑스 CNRS(국립과학연구센터) 과학자들은 최근 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4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연구팀은 암세포의 물질대사와 유전자 발현에 CD44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CD44는 암세포가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과 결합한 형태로 철분을 흡수하는 걸 가능하게 했다. 이렇게 흡수된 철분은 암세포에 두 가지 중요한 도움을 줬다.
 

먼저 암세포에 미토콘드리아를 공급해, 암세포가 전이 체제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대사 물질을 생성하게 했다.


또한 철분이 암세포에 흡수되면 전이 과정에 필요한 후성 유전자를 활성 상태로 바꾸었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면 CD44 자체가, 철분이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주요 경로가 됐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철분의 세포 흡수(endocytosis)에 혈장단백질인 트랜스페린과 TfR1 수용체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물에 녹지 않는 철분은 소장에서 흡수된 뒤 트랜스페린에 용해된 상태로 혈장에 섞여 이동한다.


그러다가 간, 골수 등에 도달하면 해당 조직의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 부위에 흡수된다. 그런데 이번 발견으로 CD44가 관여하는 암세포의 철분 흡수 경로가, 전이 잠재성이 높은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 표적으로 부상했다.


CNRS 연구팀은 이 철분 흡수 경로를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후속 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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