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직원 꿈 임원···오너 2·3세 초고속 승진 '3년6개월'
주요 대기업 4년6개월보다 1년정도 짧아···3명 중 1명은 입사 동시 '별' 혜택
2020.07.23 06: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박민식 기자] 우리나라에서 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는 평균 22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계됐다. 반면 국내 주요 기업 오너 일가의 자제들이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의 소요된 기간은 4년6개월이었다. 그런데 국내 제약사 오너들의 2·3세는 이 보다 더 빠른 3년6개월 만에 꿈의 직급은 임원으로 총알 승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30대 상무님은 제약계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업계보다 가족경영의 전통이 선호되는 탓에 오너 2·3세들 승진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약계 금수저들의 입사 후 임원까지의 승진 기간 등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대화제약 김은석 대표·JW중외 이경하 회장·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평사원 재직기간 가장 길어
 
데일리메디가 국내 제약사 2~4세들의 입사 시기와 임원 승진 시기가 확인된 31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3년6개월 만에 소위 별로 지칭되는 임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으로 시작한 오너가 자제는 7명이었다. 기업 2세들이 임원을 달기까지 평균 기간인 3년 6개월 안에 임원자리에 오른 경우를 합하면 19명으로 전체 38명 중 절반에 달했다.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것은 김은석 대화제약 대표(13)였다. 그는 지난 2002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5년 임원을 달았다.

JW중외제약 오너 3세인 이경하 JW홀딩스 회장도 비교적 장기간의 경영수업을 거쳤다. 198623살의 나이에 지역영업담당으로 입사해 9년 뒤인 1995년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뒤를 이어 광동제약 오너 2세인 최성원 부회장이 임원에 오르기까지 8년이 걸렸다. 199223살에 나이로 입사한 최 부회장은 2000년 상무 자리에 오르며 임원을 달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오너 2세 강원호 대표, 삼일제약 오너 3세 허승범 부회장도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8년이 소요됐다.
 
강 대표는 2014년과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허 부회장은 2013년 부사장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며 회사를 이끌게 됐다.
 
5~7년차에 임원 자리에 오른 2·3세는 10명이었다.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7) 백인환 대원제약 전무(5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7) 허미애 삼아제약 대표이사(5) 최지현 삼진제약 전무(6) 일성신약 윤종욱 이사(6)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5) 김동한 한독 이사(5)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이사(5) 등이다.
 
임종윤 사장·남태훈 대표·권기범 부회장 등 20대 입사 30대 초반 CEO 등극 
 
평균보다 조금 늦은 4년차에 임원승진 소식을 알린 자제는 4명이었다.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조규석 삼진제약 전무 입사하고 4년 후에 임원직을 맡게 됐다.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은 200028세에 전략팀 과장으로 한미약품에 입사한 뒤 32세인 2004년 북경한미약품 유한공사 기획실장과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3년 차에 임원을 단 사례로는 김영중 건일제약 대표이사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 허준 삼아제약 대표이사 △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이사 등이다.
 
오너 2세인 김영중 건일제약 대표이사는 28세에 입사하고 3년 뒤 부사장에 올랐다. 국제약품 오너가 2세 남태훈 대표이사 또한 같은 나이에 입사한 뒤 3년이 지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은 27세에 입사해 30세에 상무이사직에 올랐다.
 
오너 4세인 동화약품 윤인호 전무 역시 입사 후 3년 만에 임원이 됐다. 윤 전무는 2013년 과장으로 입사해 3년 뒤인 2016년 이사를 달았다.

제일약품 오너 3세인 한상철 부사장은 2007년 입사 후 3년 뒤인 2010년 마케팅본부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환인제약 오너 2세인 이원범 대표도 200632세 나이로 회사에 들어온 지 3년이 지난 2009년 미등기임원 이사로 승진했다.
 
입사한지 2년 만에 임원에 오른 2·3세는 4명 정도 확인됐다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이사 윤종욱 일성신약 대표이사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다.
 
류기성 대표이사는 사원으로 입사해 2년 만에 사내이사가 됐다. 의사출신인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이사는 33세에 과장으로 시작해 곧바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일성신약 윤종욱 대표는 29세인 2015년 입사 2년 후인 201731살의 나이로 이사를 달았고, 한독 김영진 대표는 1984년 부장으로 입사해 2년 뒤인 1986년 경영조정실 이사로 승진했다.
 
진양제약 최재준 대표이사는 입사 후 1년만 에 초스피드경영수업을 받고 임원이 됐다. 그는 33세에 경영실장으로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했고 입사한 이듬해 이사로 임명됐다.
 
약학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조아제약 조성환 대표 역시 2002년 입사한 뒤 1년이 지난 2003년 이사 자리에 올랐다.
 
첫 출발 평사원 아닌 임원으로 시작 오너 자제 7명

입사와 동시에 임원으로 출발한 오너 일가 자제는 7명이었다.
 
△백승호 대원제약 대표이사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이준엽 태준제약 대표이사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 등이다.
 
백승호 대원제약 대표이사는 상무로, 보령제약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는 이사대우로 입사했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는 상무로 회사경영에 참여했으며, 이준엽 태준제약 대표이사는 35세 나이에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은 35세 입사 당시 직급 상무였다.
 
한미약품 2세 임종훈, 임주현 부사장도 각각 이사직으로 회사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들 오너 2,3세들의 입사시 평균 나이는 약 29.3세였고 임원으로 승진했을 때는 평균 33세였다.
 
현재 대부분이 대표이사 사장, 부사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으며 JW홀딩스 이경하 회장, 한독 김영진 회장, 대원제약 백승호 회장, 삼아제약의 허준 회장 등이 회사의 최정점인 회장직에 올라있다.
 
반면 아직 30대인 한독의 김동한 이사, 동화약품 윤인호 전무, 대원제약 백인환 전무와 40대인 최지현 전무 등은 임원이지만 아직 CEO급 대표는 아니다. 

박정연 박민식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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