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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숨은 영웅···"아무도 없는 시간 병원을 빛낸다"
권호영 중앙대병원 총무팀 미화반 소장
[ 2020년 07월 14일 05시 02분 ]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기획 3] “미화일이 사회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껴져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없으면 환경이 어떻게 되겠나.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

중앙대병원 총무팀 미화반 권호영 소장[사진]은 20년째 미화 일을 해왔다. 호텔, 백화점 등을 거쳐 5년 전부터 중앙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권 씨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도 병원 측에 먼저 외래 진료실 소독을 위한 초과근무를 제의했다.

선별진료소에 더해 외래 진료실까지 소독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원래 병원 미화반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오전조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는 오후조로 나뉜다. 소독은 외래환자가 없는 오후 5시30분 이후에야 가능하다.

권호영 씨는 “저녁 7시까지 일하는 팀도 있지만 기존 업무를 하다보면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소독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원내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먼저 총무팀에 초과근무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마침 병원도 소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미화반이 먼저 제의를 해오자 반색했다. 권 씨는 그렇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라는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물론 환자들이 드나드는 병원 특성상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다. 그 역시도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총무과에서 계속 지급을 해줬다. 그 외에도 라텍스 장갑 등 보호장구를 끼고 일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레벨D 입고 확진자 병실 청소, 가족들은 병원에서 일하는 그를 걱정

국가음압병상으로 지정돼 있는 중앙대병원에는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한다. 확진자들 퇴원 후 병실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 역시 권 팀장 이하 미화반의 몫이다.

“음압병동은 환자 퇴원 후 간호사들과 함께 들어간다. 간호사들이 병실 쪽을 닦고, 우리는 화장실을 청소한다. 음압병동에는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하고 들어가는데 좀 덥지만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권호영 씨는 “딸이 집에 가면 아빠 손 씻었냐고 항상 확인을 한다. 당연히 씻는데 본인 눈으로 확인을 안하면 안심이 안되는 모양”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오히려 가족들보다 지인들이 더 걱정한다. 그럴 때마다 병원이니까 감염되더라도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우스갯 소리로 받아 넘기곤 한다”고 덧붙였다.

본인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긍정적이던 그도 경북 예천에서 혼자 살고 계시는 노모에 대해서는 걱정이 컸다.

그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직접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매일 통화를 하고 있다”며 “외출을 삼가고 집 앞에서 운동삼아 걸을 때도 마스크 꼭 끼고 나가시라고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호영 씨는 끝으로 미화반 소장으로서 아래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전에 결원이 생겼는데 이후 충원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코로나19 때문에 직원들이 그만두면 어쩌나 걱정이 컸는데 다들 묵묵히 잘 일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사람들이 떠나고 병원이 적막해 지는 시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그 시간에 권호영 소장 이하 미화반들은 혹여 있을 지 모를 바이러스를 닦아내며 병원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ms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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