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백신개발 위한 코로나19 인위감염 반대'
피터마크스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장 '윤리적 문제 있지만 검토'
2020.07.09 12: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백신 허가 등을 감독하는 미국 FDA 고위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건강한 사람들을 코로나19에 감염시키는 ‘Human Challenge Trial(HCT)’에 윤리적 문제를 거론하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FDA의 Peter Marks 생물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은 8일(현지시간) HCT에 대해 “아직 코로나19를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뛰어들고 있지만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법으로는 올해 내에 효과적인 백신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인 경제적 타격도 근시일 내에 회복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백신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HCT 도입을 주장해왔다. 
 
기존의 임상시험은 백신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이 일상생활 속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비로소 백신의 효과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감염이 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최악의 경우는 감염자 수가 너무 적어 제대로 된 결과 분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HCT의 경우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인위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시켜 즉각적으로 백신 효과를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시험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지난 4월에는 前 미국 보건사회복지부(HHS) 장관인 Donald Shalala를 포함한 35명의 하원의원들이 FDA가 HCT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Anthony Fauci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 역시 “HCT는 선택 가능한 대안 중 하나”라면서도 “연구자들이 그 옵션을 선택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을 코로나19에 인위적으로 감염시키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로 실제 시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만큼, HCT 시행중 상황이 악화되는 환자가 발생한다면 큰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Peter Marks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만약 좋지 않은 상황일 일어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도 “시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시행하겠다는 제안이 온다면 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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