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준 낮을수록 건강 때문에 퇴직률 더 높아'
서울성모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 교육수준과 건강상 미취업 관계 분석
2020.07.07 11: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건강 관련 퇴직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7일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정지윤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0~2016년)를 활용해 건강문제로 일상생활에 제한이 없는 30~79세 성인 2만99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교육 수준을 중졸 이하, 고졸, 대졸 이상 등 세 가지로 구분해 각 그룹별 건강 관련 퇴직비율을 분석했다. 고학력자 그룹과 비교해 저학력자가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하지 못할 확률은 2.54배였으며, 남성의 경우 약 1.86배, 여성의 경우 1.48배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대졸 이상 그룹을 기준으로 고졸자, 중졸 이하 그룹간 차이가 더 작게 나타나는 결과를 보였다. 즉 여성 근로자는 건강상 이유로 미취업 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학력에 따른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가설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우선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자들의 경우 인지 능력을 발달시킴으로써 건강행동(금주, 금연, 운동습관 등)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건강한 생활방식을 위한 사회∙경제적 자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저학력자의 경우 고학력자 보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자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때문일 수 있다. 실제 본인의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거나 고학력자와 차이가 없더라도, 배정된 업무의 높은 육체적 요구수준 때문에 퇴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한국의 취약한 사회∙경제적 안전망이 교육수준에 따른 건강 관련 퇴직 차이를 유발하는 이유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령대별 취업인구의 비율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고학력자는 저학력자보다 젊은 나이에 취업에 성공하고, 60세 이후에는 미취업 상태 비율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가계소득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하게 만듦과 동시에노동자를 사회적∙의학적 취약계층으로 이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런 장해퇴직이 노동자 교육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교육수준과 장해퇴직 사이에는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이 좋지 않은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취약한 사회집단이 오랫동안 노동시장에 남아 소득을 유지시키면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afety and Health at Work’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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