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잇단 '변이' 발생···치료제·백신 개발 '난항'
칼레트라 등 치료제 효과 없어 줄줄이 임상시험 중단
2020.07.06 12: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단 변이를 보이는 데다 치료제로 평가받던 의약품들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치료제·백신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의 주요성분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칼레트라가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칼레트라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함께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중증 환자에게 투여되며 치료제로 각광받았지만 임상시험 결과 사망률 감소와 치료 등에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역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음이 증명되며 WHO가 지난달 임상시험을 중단한 바 있다.
 
애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증환자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조건부 사용을 승인하는 등 현재 가장 의미 있는 효과를 보인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 또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단축하는 데 그쳤다.
 

백신 개발은 더욱 첩첩산중이다.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모아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약 30%에서 변이 징후가 발견됐다고 지난 밝혔다. WHO에 따르면 변이된 바이러스는 초기 코로나19와 비교해 더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또한 지난 2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다국적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변종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인 ‘G614’가 발견됐다.


G614는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3∼9배 빨랐고,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줘 중국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이나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 또한 제기됐다.
 

전 세계 32국 과학자 239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WHO에 코로나 예방 수칙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공대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는 에어로졸 등 미립자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WHO에 보낼 공개서한에 32국의 239명 과학자가 서명했다"고 전했다.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수분이 빠진 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방식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는 ‘슈퍼 확산’을 설명할 수 있는 건 공기를 통한 감염뿐이라고 주장했다.
 

WHO는 그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비말과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주장하며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은 총 15건(치료제 13건·백신 2건) 승인됐다. 치료제 임상시험 13건은 개발 단계별로 3상 2건, 2상 4건, 연구자 임상 7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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