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공공의료원 비상
확진자 줄면서 일반진료 전환했지만 다시 급증 추세···전담기관 재지정 등 분주
2020.06.06 04: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로 안정을 찾아가던 공공의료원들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다시 비상에 걸렸다. 국내에서 코로나19는 대규모 진단검사와 선제적 대응 등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일일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6월6일에는 단 2명의 확진자가 나와 종결이 다가오는 듯 보였다. 퇴원 환자가 늘고 빈병상이 증가하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하던 공공의료원들은 속속들이 일반병원으로 전환할 준비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부천 물류센터, 소규모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재확산 흐름이 보이면서 다시 비상에 걸린 것이다.[편집자주]
 

한 자릿수를 보이며 안정화된 듯 보이던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다시 증가해 지난달 28일에는 79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30~40명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공공의료원들은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을 보강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재지정되는 등 다시 확진자 치료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6월5일 대강당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환자 발생 대비 '코로나19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수도권 내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발생 시 행정 경계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병상 공동대응체계 구축계획'에 따라 처음 실시하는 모의훈련으로 시도, 소방본부,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병상 공동 활용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훈련에는 토론기반 도상훈련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 소방청, 시·도, 협력병원, 공동생활치료센터, 민간전문가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수도권 통합환자분류반 설치·운영 ▲병상배정 ▲중증환자 이송 등 대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한 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수도권 내 일일 확진자 수가 최초 1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상황보고, 수도권 통합환자 분류반 구성, 협력병원과 공동생활치료센터 등이 가동되는 일련의 대응과정을 점검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최근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2차 대유행의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번 훈련은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 1차 대유행 시 한계를 보완하고 전국 차원의 권역별 병상 공동대응 체제 구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 입원환자 다시 급증···의료진 재보강·생활치료센터 적극 활용 등 필요
 

지난 1월 30일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해오던 서울의료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절정기일 때 최대 164명까지 입원환자가 증가했다 확진자가 감소하자 5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 후 20~30명대를 유지 중이었는데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자 신규 입원환자가 증가, 6월4일 기준 134명이 입원 중이다.
 

서울의료원은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투입되는 의료진 숫자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본래 진료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의료진 일부를 자가격리 중이었지만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자 의료진을 보강해야 했다.
 

서울의료원에서 확진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의료원 입원환자가 갑자기 다시 늘어나니 힘든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누군가를 원망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이나 종교시설 등을 방문한 사람들이 원인이 됐는지와 무관하게 확진자를 원망하는 의료진은 없다”며 “그분들에게 어떻게든 피해가 덜 갔으면 좋겠고 진료에 전념해서 빨리 완쾌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의료원도 최근 들어 이태원 클럽 학원 강사에 이어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개척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며 확진자가 크게 증가해 3일 기준 102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지난 1월 말부터 확진자를 치료하던 인천의료원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기일 때 입원환자가 52명까지 증가했다.
 

인천의료원은 감염병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퇴원 환자가 늘며 10명대까지 입원환자가 감소했지만 수도권 집단감염확산으로 처음으로 입원환자가 100명대에 진입했다.
 

인천의료원은 총 237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5인실 기준 5명이 입원했을 때 기준으로 별도의 음압시설이 필요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최대 151명까지 입원 가능하다.
 

인천의료원은 다인실에 이동형 음압장비 설치 등을 통해 5인실에 최대 3인까지 입원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는데 주로 가족 확진자가 함께 병실을 사용한다.
 

151 병상은 모든 병상을 활용했을 때의 기준으로 확진자 입원 시 성별 등 기타 상황을 고려하면 가용병상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무증상이나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전원해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천시는 현재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중구에 위치한 올림포스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파주의료원, 전담병원 해제 1주일만에 재지정

파주의료원은 수도권에서 교회 및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증가하자 코로나19 전담병원 해제 1주일 만에 다시 전담병원으로 재지정됐다.
 

파주의료원은 대구‧경북의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 말부터 감염병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전담병원으로 전환 운영하다 일일 확진자 발생 감소와 빈 병상 증가로 지난달 25일 해제했다.
 

하지만 수도권 집단감염확산으로 확진자가 늘어 병상 여유가 없어지자 경기 파주시는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결정에 따라 파주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재전환해 진료과목을 일부 축소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파주의료원은 전담병원 재전환에 따라 X선 촬영 및 투약 등 응급실 기본진료와 신경과, 내분비과, 치과 등 일부 과목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를 운영 중단했다.
 

이에 인근 2차 의료기관이 부족한 파주 주민들은 응급상황에 타지역 의료기관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또다시 감수해야 한다.
 

파주의료원 관계자는 “파주의료원은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다시 전담병원으로 전환돼 응급의료센터와 외래진료 등이 일부 제한된다”며 “응급환자는 질환에 따라 근처 권역응급센터나 타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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