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제거, 위암환자 생존율 높인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제균치료 효과 확인
2020.06.03 11: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위암수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은 높아지고 사망 위험과 암 재발 위험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위부분절제술을 받은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그룹과 비제균 그룹 간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술적 치료를 받은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여부에 따른 생존율과 전체적인 예후를 확인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단수술을 받은 조기 위암 및 진행성 위암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성공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는 451(43.7%), 받지 않거나 실패한 환자는 580(56.3%)이었다.
 
분석결과 전체 생존율이 96.5%(제균) vs 79.9%(비제균), 위암 관련 생존율이 97.6%(제균) vs 92.5%(비제균)로 제균치료 그룹 생존율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존율 향상 효과는 조기 위암은 물론 진행성 위암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조기 위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아 장기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진행성 위암에서 나타난 생존율 차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두 그룹의 사망률 분석에서도 제균 그룹에 비해 비제균 그룹에서의 사망 위험도가 높았는데, 전체 사망 위험은 5.86,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1배 높았다.
 
아울러 위 내 재발 및 복막전이, 간담도전이, 폐 림프절전이, 뇌전이 등 위암 제거 후 암 재발률은 제균 그룹이 2.2%, 비제균 그룹이 9.6%이었다.
 
이를 토대로 한 다변량 분석에서 비제균 그룹의 암 재발 위험이 2.70배 높게 나타나 헬리코박터 제균이 암 재발도 억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김나영 교수는 제균치료에 성공한 위암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을 확인한 만큼 헬리코박터 제균이 위암과 전신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기 위암환자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만만 보험이 적용되지만 진행성 위암환자 역시 건강보험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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