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컨닝 인하대 의대생들 징계 면해…시험 0점 처리
인하대학교, 징계위서 91명 결정…자진신고·반성 등 고려
2020.06.02 12: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인하대학교가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의대생 91명에게 징계를 면하는 대신 해당시험 0점 처리와 사회봉사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인하대학교는 지난 3~4월 온라인으로 치른 중간시험과 단원평가 등에서 부정행위를 한 의대생 91명에 대해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고 담당교수 상담과 사회봉사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은 1학년 50명, 2학년 41명인데 이는 1~2학년 의대 전체 학생 수 109명 중 83%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인하대는 의학과 2학년 학생들이 전공과목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온라인 시험을 치렀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곧장 진상조사에 돌입해 2학년 41명 학생이 세 차례에 걸쳐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3월 12일, 22일(근골격계)과 4월 18일(뇌분비계) 치러진 단원평가 시험에서 적게는 2명, 많게는 9명이 짝을 지어 시험 문제를 같이 풀거나 메신저로 시험문제를 공유했다.
 

이어 1학년 학생들 50명 또한 지난 4월 11일 치러진 '기초의학 총론'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을 이용해 답안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감독이 소홀한 온라인 시험의 특성을 이용해 부정행위에 가담했는데 대부분은 상위권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진은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 과목 내 문제 순서를 바꿔놓거나 문제당 시간 제한을 두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화상캠 등과 같은 감시장치는 설치하지 않았다.
 

인하대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인정 후 자진신고했고, 깊은 반성을 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별도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이달 중 치를 예정인 기말고사는 모두 대면시험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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