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금지'···빅5 병원 교수들 학회 참석 난망
집단감염 확산 속 '학술활동 자제' 지침 고지···'원내감염 우려 원천차단'
2020.06.02 06: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 때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나타내면서 빅5 병원들이 외부 학술활동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미뤘던 학술행사를 최근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원내 감염 예방을 위한 빅5 병원들의 이러한 지침이 향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하게 집안단속에 나선 곳은 삼성서울병원이다. 병원은 최근 모든 의료진의 외부 학회 참석을 금지한다는 지침을 하달했다. 발표자는 물론 좌장으로도 참석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해외학회 참석은 전면금지 시켰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학술대회 참석을 차단한 것은 외부 요인에 의한 원내 감염 우려를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더욱이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앞서 수술방 간호사 감염으로 한 차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만큼 다른 병원들 대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교육과 회의 역시 온라인 진행을 원칙으로 세웠다. 가급적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 자체를 만들지 말라는 얘기다.


다만 환자 진료에 꼭 필요한 회의는 허용키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A 교수는 “생활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6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모든 학술활동이 금지됐다”며 “병원 측의 걱정과 염려는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코로나19 상황, 국외 및 국내 활동지침’을 통해 모든 교직원들의 외국 학회·교육·행사 등 참석 불가를 통보했다. 국내 행사는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원내 행사는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공간(2m 간격 유지 등)을 확보하고, 참석인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행사(교육, 예배 등 포함)는 가능하다.


강사·좌장 자격 초청 시, 필수교육 미참석 시 명확한 피해가 인정되는 경우 부서장 요청 및 기관장 승인을 전제로 참석을 허용키로 했다.


이 경우도 방역 관련 세부지침 준수 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학술행사 참석 후 14일 간 자가 체크 및 관리를 의무화시켰다.


세브란스병원 B 교수는 “빅5 병원 의료진이 확진될 경우 그 여파가 매우 큰 만큼 각 병원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지난 4월 코로나19 해외유입 가능성 차단을 위해 교수들의 해외학회 참석과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해외입국자 방역관리 강화 정책에 발맞춰 가족 중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한시적 직무제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교직원 행동지침’에 따르면 해외학회 포함 해외여행이 전면금지 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회식도 중단해야 한다.


또 코로나 증상 발생시 자가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14일 이내 해외에서 입국한 가족 중 진단검사가 필요한 경우 그 가족의 검사결과 확인 전까지 직무가 제한된다.


서울아산병원은 가급적 학회 참여 자제를 부탁하고 국내 고위험 시설 방문 금지 등 생활수칙을 강구하고 있다.


내부 회의시에도 가급적 영상회의, 전화회의 등 활용하고, 대면회의 때에는 환기가 용이하고 간격을 넓게 둘 수 있는 큰 공간을 회의 장소로 확보토록 했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국내 학회 참석시 부서장 보고 후 병원장 승인 하에 참석이 가능하다. 원내 3인 이상 회식도 금지시켰다.


회의가 불가피할 경우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시간을 단축시키되 참석자 전원 마스크를 쓰고 발언 시에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토록 했다.

한편, 빅5 병원의 이 같은 행보는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부응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의료인 단체 등 행사 자체 요청의 건’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통해 의료계의 학술행사 취소를 당부했다.

 
최근 열린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을 시행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조치로,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보건의료인 특수성을 고려해 14일까지 개최 예정인 행사인 자제하는 한편 부득이하게 진행할 경우 온라인 행사로 대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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