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들, 수술 후 체중관리 매우 중요'
제일병원 한상문 비만대사센터장·박경민 가정의학과 과장
2020.05.28 05: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2019년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체중 감량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보니 비만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체중 조절 성공을 위해 수술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수술 전후 몸무게 관리다. 이를 위한 보조제로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이때 쓰이는 다양한 비만치료제 가운데 최적의 옵션으로 광동제약의 '콘트라브(성분명 부프로피온·날트렉손)'가 꼽힌다. 
 
콘트라브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갖춰 장기처방이 가능한 비향정의약품으로,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동시 승인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비만대사수술 대가'로 알려진 제일병원 한상문 비만대사센터장[사진 左]과 박경민 가정의학과 과장[사진 右]을 만나 이 약물의 효능을 확인한 임상 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Q. 비만대사수술 1000건 이상을 집도한 것으로 안다. 많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은
A. 한 센터장 :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은 수술 전후 체중 관리다. 수술 전에 체중을 줄일수록 수술시간이 단축되며 수술 후 합병증 및 후유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수술 후에는 환자들의 식습관, 비만약 복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체중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가정의학과 및 내과 전문의들과 협진한다. 

Q. 수술 전후 어떤 치료제를 주로 처방하나

A. 박 과장 : 수술 전에는 환자 상태에 맞춰 약을 처방한다. 예를 들어 식욕이 지나치게 왕성한 환자에게는 콘트라브, 당뇨병이 심한 환자에게는 삭센다를 처방하는 식이다. 그러나 수술 후에는 가급적 보수적으로 약을 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6개월까지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 시기 이후부터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이때 체중감량 효과가 지속되면서 장기간 사용해도 무방한 콘트라브를 주로 처방한다.

"비만수술 후에는 보수적으로 약 처방하며 장기간 복용시 콘트라브 처방"
"특별히 식탐 느끼는 환자들에 콘트라브 적합한 듯하며 두통과 구역질은 시간 지나면 해결"


Q. 콘트라브는 어떤 이점이 있나
A. 한 센터장 :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장기처방이 가능하다. 펜터민 계열 약제는 체중 감량 효과는 크지만 향정신의약품이기 때문에 단기처방을 해야 한다. '풍선효과'라는 말처럼 효과가 클수록 그에 상응해 나타나는 부작용 위험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반면 비향정의약품인 콘트라브는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체중감량 효과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체중 조절 효과가 줄어든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환자들 중 체중감량이 없는 환자들에게 콘트라브를 12주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4.8%의 추가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용량 조절이 편하다. 환자에 따라 용량을 1~4알까지 조절할 수 있어 처방하기 용이하다.  

Q. 콘트라브에 효과를 보이는 특징적 환자군이 있는지
A. 박 과장 :
콘트라브는 식욕뿐만 아니라 식탐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후 먹을 수 있는 음식 양은 많지 않은데 식탐이 강해 계속 건강하지 못한 식사를 하는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은 옵션이다. 
 
Q. 수술 후 콘트라브를 복용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A. 박 과장 :
만족도가 높았다. 고도 비만수술 환자 대부분은 수술 후 식사량은 줄었으나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간식 등을 먹는다. 달고나 커피처럼 당이 높거나 초콜릿처럼 고열량 식품을 먹는 환자들에게 콘트라브를 처방하면 식탐 자체가 줄어 들어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Q. 다른 비만 치료제들은 어떤가
A. 한 센터장 :
삭센다의 경우 체중감량 효과가 크지만 주사를 무서워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 즉 '주사 포비아'라는 심리적 진입장벽이 단점이다. 이와 함께 약 복용 중단 시 나타나는 요요현상도 문제다. 주사를 맞은 부위에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도 있다.

Q. 콘트라브 복용 시 부작용은 없나
A. 한 센터장 : 
두통과 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이 경우 콘트라브와 함께 위장관 운동 조절제와 타이레놀 등을 같이 처방하면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다. 두통과 구역질 등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위장관 운동 조절제와 타이레놀 처방도 중단하게 된다.

Q. 벨빅 퇴출 후 비만대사수술 후 처방되는 치료제에도 변화가 있는지
한 센터장) 
벨빅은 장기처방이 가능한 치료옵션으로 지목됐으나 체중감량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에 반해 콘트라브는 비만대사 수술 환자에게 효능도 괜찮고, 심각한 부작용도 동반되지 않는다. 게다가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개 식사량 감소와 몸 속의 호르몬 변화 등으로 체중 조절이 잘 되는 편이다. 단, 수술 전에 갖고 있던 여러 습관들이 몸에 베어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콘트라브를 처방하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 식욕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콘트라브가 최적의 옵션이다. 현재 콘트라브 사용 이점을 살펴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환자들의 데이터를 더 확보해 비만대사수술 후 콘트라브의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하는 추가적인 임상을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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