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한미·메디팩토 등 온라인 ASCO '주목'
코로나19 여파 웹으로 진행, '초록 공개 국내사 연구 내용 향상' 평가
2020.05.18 15: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결과들이 다수 초록으로 채택돼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ASCO 연례학술대회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현지시각)까지 개최된다. ASCO는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더불어 손꼽히는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다.


항암치료의 최신 연구 동향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어, 암 전문의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 등 매년 전 세계 76개국, 4만여 명이 참여하는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다.


연구단계와 초기 임상 결과를 주로 발표하는 미국암학회(AACR)와 달리 ASCO는 후기 임상 결과 발표가 주를 이뤄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의 독무대와 다름 없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사들의 R&D 투자 증가로 신약개발 능력이 향상됐고, 글로벌 임상이 늘면서 연구내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ASCO가 지난 14일(현지시각) 공개한 연구 초록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메디팩토, 파멥신, 제넥신, 알테오젠, 엔케이맥스, 셀리드, 지트리비앤티, 에이치엘비 등이 포함돼 있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구 성과는 유한양행의 차세대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이다. 레이저티닙은 지난 2018년 얀센바이오텍에 기술 이전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다. 

이번에 총 3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GFR T790 변이 환자에서 레이저티닙 240mg의 유효성과 안전성 ▲뇌전이를 동반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레이저티닙의 종양억제효과 ▲레이저티닙이 혈액 속에 떠다니는 순환암세포(ctDNA)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GC1118'의 1b/2a상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GC1118은 대장암 환자의 과발현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초록은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서 이리노테칸 또는 항암화학요법(FOLFIRI) 병용의 1b상/2a상 임상연구다. 연구 목표는 두 약제를 병용 시 최대 허용 용량을 결정하고 전이성 대장암 2차 요법으로서 효능을 평가한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아네텍스는 '오락솔' 2상 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절제(수술)가 불가능한 피부 혈관육종 환자에서 오락솔의 종양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다.
 

오락솔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1년 아테넥스(당시 카이넥스)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으로, 오라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을 접목해 주사제인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전환해 흡수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메드팩토는 TGF-β 저해제 '백토서팁'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을 병용투여한 1상임상 데이터와 백토서팁과 파클리탁셀의 1b 결과를 발표했다.

파멥신은 올린바시맵과 키트루다 병용 1b상 임상(NCT0372234)을 재발성 교모세포종(GBM)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중간 결과를 ASCO에 공개했다.

제넥신은 이번 ASCO에서 진행성 삼중유방암(TNBC) 2, 3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루킨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한 1b/2상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알테오젠의 경우 항체약물접합(ADC) 유방암 치료제 'ALT-P7' 최초 임상투여(first-in-human) 결과가 ASCO 연구 초록으로 채택됐다.

엔케이맥스는 이번 ASCO에서 국내 4기 비소세포폐암의 2차 이상의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SNK01(자가 NK세포 치료제)와 키트루다 의 병용투여 임상  1/2a상 결과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ASCO 초록 공개된 내용을 보면 국내 참가 업체의 연구결과 내용이 양적 혹은 질적으로 과거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유한양행은 이번 레이저티닙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서 조건부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라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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