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환자, 흡연력 없어도 폐암 발병 위험 높다'
삼성서울 권오정·박혜윤 교수팀 “비흡연자도 검진 포함 등 관리 필요”
2020.04.27 10: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리면 폐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흡연자뿐만 아니라 COPD 환자도 폐암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은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혜윤 교수와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연구팀이 학술지 ‘흉부’ 최신호에 이 같은 논문을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가 게재된 흉부는 IF 10.307의 영향력 높은 학술지이며, 뉴스위크 등 세계 유수 언론에서도 해당 연구를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코호트 자료에서 폐암 발병 이력이 없던 40세 이상 84세 이하 33만8548명을 평균 7년간 추적 관찰했다. 

관찰 중 확인된 폐암 발병 사례는 모두 1834건으로, COPD 환자의 폐암 발병 위험은 비COPD 환자에 비해 3.1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을 일으키는 대표적 위험 요인인 흡연력을 따로 떼어놓고 봐도 마찬가지였다.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COPD가 폐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때, 같은 비흡연자인 경우라도 COPD 환자의 폐암 발병 위험이 2.67배 높았다. COPD가 폐암의 주요 발병 인자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또한 COPD 환자 3분의 1 이상은 비흡연자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비흡연 COPD 환자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COPD 환자를 폐암 검진 대상자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가려내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가암검진에서 폐암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30갑년 이상 흡연 경험이 있는 만 54세부터 74세 사이 국민에 한정된다.

연구진은 “COPD로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폐암까지 겹치면 치료에 여러 제약이 뒤따르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조기 검진을 통해 폐암을 발견할 수 있으면 COPD 폐암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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