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끝을 보라'
산·학·연·병 합동회의서 '범정부적 지원' 약속···'정부 구매로 100% 보상'
2020.04.09 18:23 댓글쓰기

사진제공 청와대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산‧학‧연‧병’ 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 협의 틀을 만들어 범정부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치료제․백신 개발만큼은 “끝을 보라”고 독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에서 지난해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당시 지원 체계를 예로 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감염병이 종식되는 바람에 개발이 중단된 사례를 거론, 경제성이나 상업성을 염려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개발을 완료해도 개발에 들였던 노력이나 비용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서는 정부가 충분한 양을 다음을 위해서라도 비축 하겠다”고 답했다.


시장에서 경제성이나 상업성이 없더라도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해 비축,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에 대해 100% 보상받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번만의 기술 개발로 그치지 않는 것이고 많은 동반효과를 낳아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 수준 전체를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소나 바이오 제약기업들이 세계 최초의 상용화까지 내다보면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어 든든하다. 정부는 최대한 지원하겠다. 이 점만큼은 확실히 믿어도 된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배석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안전처장 등에게 “행정지원도 아끼지 말고 돈도 아끼지 말라”면서 “과기부나 복지부만의 힘으로 부족하면 기획재정부를 끌어들여서라도 끝을 보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후에는 현장 연구시설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류왕식 연구소장은 기존 의약품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류 소장은 “지난 2월 초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바이러스를 분양받은 다음 FDA 승인 약 1500종을 상대로 검토해 약효가 좋은 24개를 선정했다. 1500종 전체를 다 살펴본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 약물 가운데 ‘시클레소니드’라는 천식약 성분의 약물과 ‘니클로사마이드’라는 구충제 성분의 약물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천식약은 본래 항바이러스제이지만, 구충제는 무관한 것 아닌가. 조금 엉뚱한 느낌이 든다”고 질문했고, 류 소장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진단시약, 진단키트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갔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가면 좋겠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비상한 시기에, 비상하게 역량을 한데 모으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냐”면서 “그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주시고, 점차 우리의 평소 실력이 될 수 있게끔 하자”고 당부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