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정지태 명예교수, 소청과 대한의학회장 첫 당선
7일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의학계 대표단체 위상 확립 노력'
2020.04.08 05: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내 의학계 수장인 대한의학회 회장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지태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지난 7일 저녁 서울팔레스호텔에서 진행된 제24대 대한의학회 회장선거 결과 정지태 교수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당초 계획보다 2주 늦게 열린 이번 선거에는 총 34명의 평의원 중 30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결과 정지태 교수는 20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국립암센터 외과 김선회 교수를 누르고 차기 의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2017년 선거 이후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정지태 교수는 당시 의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와 경쟁을 벌였다.
 
() 서울대·연세대 출신 후보들의 경쟁에서 아쉽게 석패했다. 하지만 장성구 회장 집행부에서 감사 역할을 맡아 의학회 회무 건전성 확보에 기여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도 최종 후보 2인으로 지목됐다. 의학회장 선거는 본인의 출마 의사와 무관하게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추천위원회가 천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정지태 교수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본인 의지와 별개로 최종 후보 2인에 지목됐고, 이번 결선 투표에서는 승리했다.
 
정 교수의 당선은 사상 첫 소아청소년과 의학회장 탄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 70년 동안 대한의학회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실제 대한의학회가 태동한 1966년 초대 회장을 맡은 김성환 교수는 피부과, 3, 4, 5대 전종휘 회장은 국내 감염병학의 개척자다.
 
1972년부터 1994년까지 무려 22년 동안 의학회를 이끈 이문호 회장은 핵의학자였다. 6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14대 회장까지 연임했다.
 
16대 김광우 회장은 마취통증의학과, 17대 지제근 회장은 병리과, 18대 고윤웅 회장은 내과, 19대 김건상 회장(영상의학과), 20대 김성덕 회장(마취통증의학과), 21대 김동익 회장(영상의학과), 22대 이윤성 회장(법의학), 23대 장성구 회장(비뇨의학과)까지 소청과는 의학회장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2회 연속 비()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이 선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출신 임원들이 도맡아 왔던 대한의학회 회장은 지난 2017년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가 선출되면서 처음으로 비()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 시대를 열었다.
 
물론 지난 선거에는 후보로 지목된 장성구 교수(경희의대)와 정지태 교수(고려의대) 모두 비() 서울대·연세대 출신이었던 만큼 큰 저항은 없었다.

2회 연속 비()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 출신 회장 선출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의대와 고려의대 출신 후보가 맞붙는 만큼 서울대가 다시금 패권을 가져갈지, 2회 연속으로 비()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이 탄생할지 관심사였다.
 
정지태 교수 당선으로 경희의대에 이어 고려의대도 의학회장을 배출하면서 견고했던 서울대연세대 의학회장 시대는 완연한 종식을 알렸다.
 
정지태 교수는 선거 직후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려운 시기에 대한의학회장으로 선출돼 어깨가 무겁다국내 의학단체들의 학술활동 지원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학회를 명실공히 의학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이끌어 가겠다회원학회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지태 교수는 1988년부터 31년 동안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대의대에서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의과대학장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어린이 알레르기 캠프를 매년 개최해 어린이 환경보건 지킴이로서 환경성질환 예방에 큰 업적을 이뤘다.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이사장, 대한소아과학회 교육이사, 한국의료법학회장, 환경보건센터협의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법제이사,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부의장,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의협과 의학회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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