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직격탄···힘든 병원 지친 국민
대한병원협회-보령제약-데일리메디, 병원 격려 국민 불안 극복 '공동캠페인'
2020.04.07 06:13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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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특별취재팀] 벌써 4개월째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0일을 향해 내달리는 중이다. 이 기간 동안 1만명 이상이 감염됐고, 18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이 질긴 코로나19는 좀처럼 종식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 전체 일상(日常)의 삶이 멈췄고, 사람들 간격도 멀어졌다. 기약없는 장기전에 피로도는 쌓여 간다. 3개월 넘게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은 이미 번아웃(Burnout) 상태다. 하지만 정작 의료진 걱정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아직 기미도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병의원 진료를 미루면서 질병을 키우고 있는 잠재적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5년 전 메르스 사태에도 비슷한 상황이 초래됐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대한병원협회, 보령제약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대국민 불안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금의 병원 등 의료기관 기피현상이 자칫 전반적인 국민들의 질병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 울림을 주기 위함이다. 5차례에 걸쳐 병원들을 격려하면서 국민들이 병원 내원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떨쳐내고 정상적인 진료를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곡소리 나는 대한민국 병원들
 
②코로나19 때문에 호미로 막을 질병, 가래로 막게 될 환자들
 
국민 여러분! 안심하고 병원에 오세요!
 
생명의 최전선, 두렵지만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지금의 불안감 떨치고 내일의 신뢰 기반 다져지길

 
코로나19 여파가 석달 째 이어지고 있다. 국내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지 74일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200명에 근접하고 있다.
 
신종 전염병 창궐에 사회는 사실상 셧다운(shut down) 상태에 빠졌다. 의료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상급종합병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원계의 진료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료기관들은 종별과 상관없이 경영난에 휩싸였고, 일부에서는 간호조무사 등에게 무급휴직·권고사직 등을 강요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실제 본지가 보도한 무급휴직에 권고사직까지 속출 간호조무사들(325일자)’에 따르면 의료인들은 확진자, 유증상자와의 접촉 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의료기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일반환자들의 병원 방문을 막고 있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마저 심리적 마지노선 임박···수술 제외 외래환자 급감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수술 등의 피치 못한 일정을 제외하고 외래가 급감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 수 변화추세에 따르면 상급종병 외래환자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줄었다.
 
같은 기간 상급종병의 환자 감소율도 16.68%였다.
 
서울대, 아산, 삼성, 세브란스, 서울성모 등 빅5 병원을 포함해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편차는 있지만 10~15% 외래환자가 줄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월 초 대비 2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외래환자가 13% 정도 줄었고, 중앙대병원은 1월 중순 대비 2월 초 외래환자수가 12.5% 감소했다.
 
특히 노쇼(No Show)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평소 10% 가량이었던 노쇼 비율이 코로나 사태 직후 22%까지 높아졌다.
 
가짜뉴스 직격탄을 맞은 곳도 있었다. 강원도 지역 유일한 상급종병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확진자 발생 루머로 홍역을 앓았다.
 
강원지역 커뮤니티에는 병원 응급실에 의심환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진자가 발생했다로 와전돼 외래환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잘못된 뉴스로 외래환자수가 한 때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등 의료기관 경영난 적신호
 
상급종합병원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특히 건강검진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의료기관들은 환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애만 태우는 모양새다.
 
병협에 따르면 종합병원의 외래환자 감소율은 23.31%, 병원급은 무려 46.68%나 줄었다. 환자 감소율도 종합병원 27.05%, 병원급 34.15% 하락했다.
 
실제 전문병원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A산부인과 전문병원 관계자는 출입통제는 물론 상시보호자 1인 외 면회 통제·열감지기 설치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환자 감소는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B척추 전문병원 관계자의 말은 더 구체적이다.
 
그는 종합병원은 30~40%, 전문병원도 20% 정도 줄었다최근 면회시간 통제를 위해 아르바이트 4명을 채용하는 등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 광주병원 사례에서 보듯 병원 매출에서 인건비가 50~55%를 차지하는데, 21세기 광주병원처럼 한 두달 문 닫으면 그대로 폐업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안과 병원장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환자가 너무 많이 줄어 이번 달은 타격이 상당하다""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잡혀 안정화돼야 이전처럼 진료가 정상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급은 더욱 처참한 수준이다. 일반진료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의 타격이 심각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의원급 암 검진비 지급은 약 49397880만원으로, 종합병원(26414730만원)과 병원(16769070만원)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의원급 코로나19로 인해 환자수가 30~4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일반진료뿐만 아니라 여러 검진도 하는데 환자들이 이런 검진들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도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확 줄면서 환자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의심환자 진료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야 하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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