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병원 코로나19 확진···의료기관 집단감염 우려
의정부성모병원·대구 종합병원 등 긴장···政 '추가대책 검토'
2020.04.03 05: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료기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요양병원뿐만 아니라 대형 의료기관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중증환자가 많아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이 활보하는 지역사회보다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83.3%는 코로나19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기타 조사·분류 중인 사례는 약 10.7%다.


이날 0시 기준 발표에선 경기 의정부시 소재 의정부성모병원의 확진자는 전일 대비 9명이 추가돼 3월 29일부터 현재까지 22명이 발생했다.


직원 7명을 비롯해 환자 10명, 가족 및 방문객 5명이다. 여기에 이날 오후 간호사, 미화원 등이 추가 확진을 받으면서 이곳 병원 관련 감염자는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병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의료진과 직원 및 입원환자 등 266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였다. 99% 이상 결과가 나오면서 확진자가 증가했다.


현재 의정부성모병원 8층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외래진료는 잠정 중단 했으며, 응급실도 폐쇄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에선 확진된 환아 1명 외에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환아의 원내 동선에 대한 방역소독 및 접촉자 관리가 진행 중이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에서는 달성군 소재 제이미주병원에선 전일 대비 1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같은 건물 대실요양병원에서도 1명이 늘었다.


두 기관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147명, 95명이다. 또 대구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전일 대비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2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특히 대구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과 정신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진단 검사에서 모두 3명의 확진자가 발생, 추가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61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내 간병인 2425명을 조사한 결과 2명이, 16개 정신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2415명에 대한 조사에선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진료 재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분당제생병원은 의료진 22명을 포함해 2차 감염까지 5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형병원 첫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이보다 앞서 은평성모병원은 1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보호자 4명, 퇴원환자 2명, 입원환자 2명, 간병인‧요양보호사‧이송요원 각 1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8일∼31일 2주간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383명의 감염원을 분석한 결과, 34.9%는 병원·요양원과 관련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3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해외유입 관련 사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방역당국은 병원 내 감염과 관련해 추가 대책을 검토중이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의료기관 감염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상당히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더 필요한 추가 대책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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