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완치 후 잇단 코로나19 재확진 고민'
서울에서만 3건 발생, 중국 '적게는 3% 많게는 10% 추산'
2020.03.27 11: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에서 고등학생 한 명이 코로나19 완치 8일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며 재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서 치료 후 지난 3월15일 퇴원한 A군이 퇴원 후 8일 만인 23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 후 3월 15일까지 서울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진행하다가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이후 가슴 통증이 심해져 23일 노원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재확진 판정받아 서울의료원에 다시 입원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시흥시 B씨(70대, 여성) 또한 완치 판정 후 재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 최초 재확진 판정 사례다.
 

B씨는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아들(26번 환자), 며느리(27번 환자)와 함께 생활하다 지난달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 후 같은 달 22일 퇴원했지만 27일부터 다시 코로나19 경미한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28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보건당국은 "정상인 같으면 (코로나19를 앓고 나서) 항체 등 면역이 형성됨으로써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거나) 재침입했을 때 방어가 가능했을 텐데, 고령이고 면역이 저하된 상태여서 그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던 C씨(30대, 남성) 또한 지난 12일 완치 판정받아 퇴원했다가 6일 후 진행한 재검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C씨는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 후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다 3월 5일 완치판정 받아 퇴원한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9일부터는 생활 치료센터인 광주 소방학교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12일 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C씨는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에 완치돼 퇴원한 환자 가운데 다시 확진돼 격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서울에서만 3건 정도 재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코로나 진단 검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잇따른 재감염 사례가 방역 대책에 큰 반향을 일으킬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진단검사는 민감도가 높아 바이러스 조각이 몸 안에 남아 있는 경우 증폭돼 양성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몸 안에 남은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 인해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전문가들의 발표대로 체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충분한 항체 방어력이 형성되지 못해 소량의 바이러스로 다시 양성이 나타날 수도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다만 재확진 사례가 소수에 불과해 방역대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다수 보고됐다.
 

홍콩 신문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는 중국에서 많게는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왕웨이 통지병원장은 중국중앙방송(CCTV)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14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3~5% 정도가 코로나19 검사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의학전문지 라이프타임스도 "우한시 격리시설에 수용됐다가 퇴원한 환자의 5~10%가 또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재감염 환자들은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이더라도 전염력은 일반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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