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진 비상···사망 22명·감염 3300여명
란셋 '의사·간호사 등 위험' 경고 사설 게재···국내서도 100여명 확진
2020.03.24 12: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임수민 기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의료진 감염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학저널 란셋(Lancet)은 지난 21일 사설을 통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3월초 현재 3300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2월 말까지 적어도 22명이 사망했다”며 “이탈리아에서는 직접 대응 업무를 하는 의료인 중 20%가 감염됐고 일부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또한 23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의료 인력의 감염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의료진이 아프면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 감염은 전 세계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은 감염자 중 12%가 의료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와 워싱턴주에 있는 응급 의사 2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중국 경제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 중앙병원에서는 의료진 230명이 감염되고 그중 4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를 처음 세상에 알린 리원량(李文亮) 의사 또한 해당 병원에서 근무 중 사망했다.
 
란셋은 “의료진은 감염 위험 외에도 의학적 결정을 내리고 환자나 동료를 잃는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병원에 상주하는 의료진은 높은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란셋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병원 의료진들은 의료일선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며 “의료진은 병원에 상주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높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은 개인의 안전과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노부모나 어린아이와 사는 의료진들의 경우 학교 폐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필수 식량품 수급 등의 문제로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의료진 안전과 관련된 현안으로는 개인보호구(PPE) 수급 문제를 꼽았다.
 
란셋은 “일부 의료진은 충분한 보호구가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환자를 보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보호구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의료진 감염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 사망사례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지난 2월 청도대남병원, 한마음창원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며 의사 4명, 간호사 31명 등 총 54명의 병원 관계자가 감염됐다.

최근에는 분당제생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총 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의료진 감염만 21명으로 집계됐다.
 
3월 말까지 발생한 국내 의료진 감염은 의사, 간호사 외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약제부 직원 등을 포함해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 감염의 원인으로는 병원 내에서 이미 감염된 의료진 동료 또는 환자와 접촉에 의한 전파와 신천지 교인이나 가족 확진자에 의한 전파 등이 있었다.

한편 23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치료를 통해 격리해제된 자는 10만 명이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총 확진자 9037명 중 3507명이 완치돼 약 38%가 격리해제됐다.

박정연·임수민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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