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요양병원 0명 vs 생명수교회 20명 '집단감염'
'마스크 1장에 갈렸다'…부천시, 감염대응에 수준 차 분석
2020.03.24 08:24 댓글쓰기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경기 부천 하나요양병원에서는 감염 사례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천 소사본동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생명수교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예배를 보고 간 뒤 집단감염자가 20명이나 발생해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부천시는 하나요양병원을 다녀간 확진자는 마스크를 잘 착용한 반면 교회를 다녀간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4일 부천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돼 동일집단격리(코호트 격리)된 부천 하나요양병원에서는 이날까지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병원은 이달 11∼12일 부천 25번째 확진자인 간호조무사 A(46·여)씨가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182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돼 13일 동일집단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병원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직원 등 229명이 모두 검체 검사를 받았지만,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최장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이들을 '잠재적 감염자'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일집단관리에 들어간 지 11일째인 이날까지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A씨와 이 병원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준수했기 때문이다.
 

실제 A씨는 역학조사에서 "근무 시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이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도 근무 당시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다른 확진자가 다녀간 부천 소사본동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생명수교회는 전혀 다른 감염 양상을 보인다.

이 교회에서는 이달 8일 부천 19번째 확진자인 B(44·여)씨가 1시간 30분가량 예배하고 간 뒤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같은 달 12일 신도 4명이 이 교회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잇따라 확진자가 늘면서 이날까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20명까지 늘어났다.
 

B씨는 역학조사에서 "교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지만, 교회 내부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는지 여부는 진술하지 않았다.
 

하지만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점으로 미뤄 B씨가 교회 내부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 4층·지하 1층 상가건물 중 지상 3층과 지하 1층을 사용하는 이 교회는 200여㎡ 규모로 확진자 1명과 신도 20∼30여명이 머무를 경우 신도 간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찬송가를 부르거나 성경을 소리 내 읽었다면 감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전화상담을 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부천시는 이 요양병원과 교회가 마스크 착용 여부뿐만 아니라 전체 감염 예방조치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여 감염 양상에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봤다.
 

부천시 관계자는 "소규모 교회의 경우 신도들이 모여 예배도 하고 식사도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교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면 요양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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