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심각 대구·경북, 민간의료인력 지원되나
임영진 병협회장, 현장 직접 살필 예정···'중증·경증 구분 치료 필요'
2020.02.24 15: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에 따라 의료인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급한 대로 공공의료인력 100여 명을 투입했으나, 민간 의료인력 지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한병원협회(병협)는 "대구에 내려가 의료인력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코로나19 중·경증 환자를 분류해 안심병원에서 진료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영진 병협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임 회장은 “대구·경북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보의·군 의료인력 등이 헌신하고 있는데 더 악화되면 민간의료 지원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내려가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정부에서 민간 의료기관에 예우·지원 등을 조속히 밝혀준다면 진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중·경증 환자를 분류해 진료하는 것도 강조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 메르스 당시 운영됐던 안심병원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임 회장은 “메르스 때 안심병원·진료소 등을 운영해서 효율적으로 차단했는데, 주말 새 모든 병원에 해당 취지와 운영방법 등을 보내놓고 지원을 받고 있다”며 “안심병원을 둘로 나눠 한 곳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진료 및 기존 중증환자 치료, 나머지는 호흡기 증상만 가진 환자를 치료·격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책특위에 참석한 중소병원계에서는 기존 환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빨리 볼 수 있도록 역량이 집중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은 “코로나 환자만 환자가 아니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있다”며 “이분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병원에서 치료 받을 지가 문제”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장 큰 바람은 검사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게 역량이 집중되는 것”이라며 “중소병원의 경우 인력이 제한적이라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검체 채취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검사결과를 빨리 봐야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2차 유행기 정점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에 환자이동을 제한하고 3차 유행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차 유행이 지나고 100명 단위 환자가 발생하는 등 2차 유행기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 시기에는 환자이동을 제한하고, 여러 방역기술을 동원해 3차 유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이용되는 항바이러스제로 알려진 칼레트라 등이 재고가 많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국가 차원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생산·공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엄 교수는 “현재 이용 중인 항바이러스제가 칼레트라·말라리아약·인퍼페론이 있는데 미국·일본 등에서 에볼라·인플루엔자 치료제 투여하고 있지만 증명되지는 않았다”며 “칼레트라는 에이즈 치료제로 유행이 지난 것이기 때문에 원재료를 수입해 빠르게 생산·공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칼레트라는 특허권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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